김벼랑
김벼랑
평균평점
서브남주가 수상하다

소꿉친구와 놀다가 계단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난 뒤, 잊고 있던 전생을 떠올렸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전생에 읽은 소설 중 하나였다는 것과 내 소중한 소꿉친구가 소설의 서브남주였다는 것까지. ‘직진남’이라는 남주인공이 가질 법한 키워드까지 달고 있었지만 그는 결국 여주 슈비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불쌍한 녀석…….’ 나는 노아를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원작이 시작되기까지 남은 6년 동안 여주인공의 취향에 맞춰 노아를 멋지게 키운 나는 그를 여주인공에게 던져주었다. 조금 섭섭했으나, 그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네가 죽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남은 건 너에게 달렸어, 노아 페세르네. * 그런데……. “메리, 내가 그렇게…… 싫었어?” 잠시 남부로 떠났을 때, 그가 눈물을 가득 달고 따라왔다. “나한테는 너밖에 없는데…… 메리.” 너는 슈비에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니?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 ‘메리, 난 정말 너뿐이야.’ 그가 어릴 적부터 항상 내게 하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아무래도, 서브남주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