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는 데이먼 공작의 딸이라는 이름 아래 살아왔지만,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사생아라는 비밀이 드러난 순간, 황후의 자리는 무너져 내렸고 그녀는 폐위 직전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황제 카시안은 엘리사를 놓아주지 않았다. 폐위 대신 황비로 강등된 그녀를 곁에 두며, 단 한 발자국도 멀어지지 못하게 했다. 황후의 자리를 잃은 그녀를 둘러싸고, 엘리사를 이용하려는 자들과 그녀를 없애려는 그림자가 뒤엉키며 새로운 위협이 다가왔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황실의 음모 속에서, 카시안은 그녀를 끊임없이 지켜보며 이렇게 선언했다. “난 그대를 황비로 들일 생각이다.”” 그녀를 옭아매는 황제의 차가운 집착, 그리고 엘리사를 향한 숨겨진 칼날들 지독한 음모와 피비린내 속에서, 그들의 운명은 사랑과 파멸의 경계에서 끝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약혼자와 이복동생의 배신 그리고 피를 토하며 외친 마지막 주문과 함께 눈을 뜬 순간, 붉은 눈의 은발 마왕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공작을 어떻게 요리해줄까?” “그대는 정말, 내가 마왕이라는 자각을 아예 안 하는 건가?” “어차피 죽을 목숨, 아쉬울 것도 없다고요.” 살아남기 위해 마왕과 거래한 후작 영애, 그녀는 더 이상 당하기만 하는 피해자가 아니다. 눈치 제로, 입만 살아있는 당찬 영애와 귀찮은 일에 얽힌듯한 츤데레 마왕. 티키타카로 뒤엉킨 후작영애의 복수극은… 점점 로맨스로 번지고, “혹시 황후가 되고 싶나?” “원한다면, 황후를 만들어주겠다는 거지.” “그럼 저보고 다른 사람의 신부가 되라는 거예요?!” 이 영애 진짜 눈치가 없었고, 마왕의 속은 오늘도 타들어간다
“저는… 그저 살아남으려던 거였어요.” 고아 출신, 공대 졸업, 대기업 개발자. 그리고 어느 날, 눈을 뜨니 낯선 세계의 거리였고, 가진 건 하나도 없었다. 생존이 먼저였다. 감정은 사치였다. 기술 하나 믿고 들어간 대장간, 그곳에서 살아남고 있을 뿐이었는데 제국이 봉쇄됐다. 황제가 나를 찾고 있었다. “이곳은 내 제국이다.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어.” 수년간 문자로 감정을 나누던 그 사람, 그가 황제 리하트 드벨 칼데르였다. 그리고 지금, 그가 나를 찾아 제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황제의 집착이 그녀를 향했다. 그리고 그녀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이 세계의 운명도 함께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