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누구부터 죽여 볼까?” 내 남편은 셀 수 없이 많은 삶 속에서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늘 나를 통제하려 했고, 내가 가진 것을 빼앗으며, 끝내는 나를 버렸다. 그를 향한 내 ‘순정’의 끝은 항상 나의 ‘죽음’이었다. 수없이 회귀를 했음에도, 나는 이 미련한 마음을 버리지 못했다. 내가 비참해질까 봐 두려웠기에. 그러나 이젠 똑똑히 깨달았다. 애초에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란 것을. 그리고 인정했다. 이딴 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미치기로 결심했다. “자, 누구부터 죽여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