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HELLO)(개정판)빛바랜 책장 속의 꺼내고 싶지 않은 편지처럼 너는 나에게 그런 의미였다.누구세요, 나를 아시나요?그저 제가 원한 건 사랑 하나였다. 대단한 그의 집안을 원한 것도 아니고 돈을 원한 것도 아니었다. 어느 날 다가온 첫사랑이 소중했을 뿐이었다.‘넌 이름이 뭐야?’찬란하도록 빛나던 남자를 만났다.‘나는 선우현. 너는?’미치도록 설렜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소, 송가인이요…….’그가 웃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미소는 처음 보았다.‘나랑 밥 안 먹을래?’쿵. 쿵쿵. 심장이 울렸다. 내 첫사랑은 그렇게 다가왔다.
예령을 지그시 보던 휘가 질색한 표정을 짓고는 투덜거렸다. “뭐가 그렇게 심각해? 어이, 신녀. 무슨 굉장히 큰 사명감에 불타나 본데 사는 건 그냥 사는 거야. 죽이지 않으면 죽는 거. 알아? 하기야 규방에 앉아 수나 놓고 점이나 치던 네가 뭘 알겠어?” 예령의 얼굴이 하얘지자 휘가 더 심술 맞은 눈을 번들거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 앞에서 아는 척, 이해하는 척. 그만하라고. 알았어?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명감에 불타지도 않고 그저 오늘 하루 칼이나 맞지 않고 살면 다행이라고 여기는 쓸모없는 황태자라고. 그것도 승상 손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허울만 있는 황, 태, 자. 알아?” 그를 따라가던 예령이 멈칫하고는 이를 사리물었다. 이번에 정확하게 알았다. 황태자는 저를 싫어한다. 내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너를 선택했다만 모든 일이 끝나면 필히 이혼할 거다. 그녀가 이를 바드득 갈며 걸음을 옮겼다.
* 파보르 (favor) [15세 개정판]“소담이, 내 아이니?”“아니.”선우의 눈이 가늘어졌다.“정말 아니야?”“아니야.”승아는 단단했고 냉정했으며 차가웠다. 바싹 마른 입술을 축인 선우가 으르렁거렸다.“그 말. 책임질 수 있어?”“책임 안 지면 어쩔 건데. 반선우 씨. 정신 똑바로 차려. 소담이가 왜 선배 아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런 상관 없는 아이야. 그리고 선배의 이런 관심과 집착. 사절이야.”승아가 몸을 돌리자 저도 모르게 선우가 외쳤다.“그날! 이상할 정도로 맞아떨어지잖아. 내가 바보인 줄 알아?”뒤로 돌아보지 않은 승아가 걸으며 오른손을 올렸다.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 그녀의 대답은 확고했다. 승아가 사라지자 선우가 이를 사리물었다. 잡아뗄 줄은 짐작했지만, 막상 그러자 눈이 돌 것만 같다.“오승아. 너 사람 잘못 봤어. 내가 포기할 것 같아?”그의 눈에서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딸이 바뀌었다. 같은 병원, 같은 시각, 같은 혈액형으로 태어난 두 아이. [김순영 산모. 여아. 3.2kg/. AB형.] [최예은 산모. 여아. 3.1kg/. AB형.] 시궁창 같은 삶을 살던 간호사 순영은 자신의 딸을 피아니스트 최예은의 딸과 바꿔 놓는다. “잘 가. 너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게 살아.” 한 순간의 욕망으로 달라져 버린 두 아이의 운명.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사배자, 오랜만이다?” “이제 우린 유치하던 고등학생이 아니야.” 두 아이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그것도 지독한 악연으로. 영원히 숨겨야 했던 비밀.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천륜. “엄마…?” 비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전하를 지키기 위해 소신은 살 것입니다.” 악귀로부터 오직 왕 이훤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여인. 천하제일검 충수대 수장 소원. 그런데 그녀가 검 한 자루를 들고 악귀를 쫓아 도착한 곳은 자신이 살던 곳이 아닌 현대였다. 그리고 그곳에도 이훤이 있었다. “너. 어느 병원에서 탈출했냐?” 백마를 타고 천하를 포용하는 왕이 아닌. “네가 부순 내 페라리 어쩔 거야!” 페라리 탄 돈 많은 망나니가 되어. 전하. 소신은 전하를 지키기 위해 살아야 마땅하옵니다만……. 어쩌면 이번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냥 죽으십시오. 천하제일검 소원과 망나니 이훤의 악귀 잡는 퓨전 현대 사극 로맨스. [2와 1]
“전하를 지키기 위해 소신은 살 것입니다.” 악귀로부터 오직 왕 이훤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여인. 천하제일검 충수대 수장 소원. 그런데 그녀가 검 한 자루를 들고 악귀를 쫓아 도착한 곳은 자신이 살던 곳이 아닌 현대였다. 그리고 그곳에도 이훤이 있었다. “너. 어느 병원에서 탈출했냐?” 백마를 타고 천하를 포용하는 왕이 아닌. “네가 부순 내 페라리 어쩔 거야!” 페라리 탄 돈 많은 망나니가 되어. 전하. 소신은 전하를 지키기 위해 살아야 마땅하옵니다만……. 어쩌면 이번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냥 죽으십시오. 천하제일검 소원과 망나니 이훤의 악귀 잡는 퓨전 현대 사극 로맨스. [2와 1]
“아빠가, 나야?” 그녀의 손을 잡은 아이를 본 순간, 진욱은 5년 전 그날을 상기했다. 첫사랑과 하룻밤을 보내고도 도망치듯 나와 버린, 비겁했던 그날을. 심장이 뛰고 온 신경이 그녀의 입술에 집중되었다. “응. 너야.” 마치 어제의 근황을 말하듯 덤덤한 그녀의 대답에 진욱은 멈췄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하더니 미친 듯이 펌프질을 시작했다. 충격과 감동이 교차하는 순간, 환희에 찬 진욱이 말했다. “내가 아빠라니… 나 지금 너무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아. 그럼 우리 결혼식은….” “결혼 안 해. 할 이유가 없어.” 어? 대문자 T의 마음을 얻어 아빠가 되려는 대문자 F의 고군분투기. Daddy, Daddy
“살인자라는 소문. 사실일지도 몰라.” 1년 전 작은 시골 동네의 유일한 정육점을 인수해 들어온 서진우. 생긴 것도 오싹한데 툭하면 칼에 베여 병원을 찾는 이 남자를 모두가 무서워하며 피하지만, 단 한 사람 “담배는 안 됩니다. 술도 안 되세요. 내일도 병원에 안 오시면 제가 또 올 거예요!” 병아리 간호사 예여원만큼은 예외다. 그런 그녀를 그저 시끄럽고 귀찮은 존재로만 여겼던 진우. 우연히 여원과 어머니를 집에 데려다준 것을 시작으로 저녁이면 같이 퇴근해 그녀의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어느새 진우 마음속 깊이 자리한 여원. 처음으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 그가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그냥 죽어 버릴까….” 과거를 끊기 위해 죽음을 고민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