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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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만 타는 사이

"왜, 긴장돼?"다흰의 몸이 경직된 것을 느낀 신이 물었다."그러게 도망가지 말았어야지."다흰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그 모습에 신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얽힌 마이크 선을 풀어 낸 신이 다흰의 손을 잡아 그 위에 마이크를 툭 내려놓았다.굳은살이 박힌 신의 손가락이 말랑한 손바닥 위를 스치자 저도 모르게 움찔하는 다흰."기대해. 이번엔 안 놓쳐, 절대."신의 위압적인 미소에 다흰의 몸이 몸이 바르르 떨렸다.자그마치 12년이었다. 한신의 곁을 떠난 지.그런데 하필이면 왜, 지금, 여기서….다흰이 상념에 잠겨 있는 동안, 담당 PD의 사인과 함께 카메라가 돌기 시작했다. "자, 이제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카메라 롤!"

스위밍풀

“배서빈. 오랜만이다.”그를 단번에 알아본 서빈의 눈앞이 그날처럼 아득해졌다.8년 만에 만난 첫사랑, 김사혁.어쩌면 언니를 죽였을지도 모르는 남자. 단 한 순간도 나는 언니를, 당신들을 잊은 적이 없는데.“이게 뭐 하시는 거죠.”“인터뷰, 하자며.”아직도 그날의 진실을 놓지 못하고 기자가 되어 용의자들의 뒤를 캐고 있는 서빈에게,여전히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빛나는 사혁이 의문의 공조를 제안한다.“우리 꽤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은데. 너도 사림에 유감 많잖아.”서빈은 사건의 용의자 4인방 중 하나인 사혁이 의심스러웠지만,언니의 사망 사건을 덮은 사림재단을 캐기 위해 결국 그와 손을 잡는다.* * *“내 제안은 없던 걸로 하지.”“그게 무슨 말….”싸늘한 사혁의 시선에 서빈은 다급히 그를 붙잡았다.“오늘은 실수였어요. 그러니까 기회를, 줘요.”“자기 목숨 걸고 실수하는 사람도 있나.”이대로는 안 된다. 언니의 죽음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데.서빈은 얕은 숨을 몰아쉬며 겨우 힘을 쥐어 짜냈다.“뭐든지 할게요. 상무님 마음에 들도록.”“뭐든?”흐려지는 의식 속에서도 서빈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 애인 행세를 좀 해 봐. 보상은 두둑이 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