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환생인 줄 알고 살았는데 빙의였다고라?그것도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전생에서 키웠던 사이버 딸내미 ‘에스텔’이 어느 날 내 눈앞에 나타났다.“혼자서도 잘하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모리스 씨. 도움은 필요 없어요.”외모는 똑같지만 성격은 내 기억과 많이 다른 채로.하지만 이미 맡은 거 어쩌겠어.나이 차이 얼마 안 나지만 딸은 딸. 내가 열심히 키워야지.“그래. 내가 안 하면 누가 해?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황제로 키워 주마!”지금은 쌀쌀맞아도 언젠가 마음을 열어 주겠지.내가 조금 더 들이대면 되는 것 아니겠어?공략 캐들도 이렇게 저렇게 구워삶으면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고 기도하고 원했던 결말도 볼 수 있을 거야.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다.그랬는데….“앞으로 자주 만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추기경도. “그날 그대를 찾아갔던 것이 내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었다.”기사단장도.“내가 어떤 존재인지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잖아요.” 마족도.“네가 싫어하는 일들은 전부 이 몸이 해 주지.”드래곤도.에스텔을 위해 구워삶아야 하는 남자들이 왜 반대로 나를 구워삶고 있지?“레이나한테 함부로 접근하지 말아 줄래요? 레이나는 나한테만 신경 써야 하니까.” 그리고 우리 딸은 나한테 또 왜 이래?웃지 마라. 공략캐들의 집착도.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소중한 내 딸내미의 집착도.당신도 똑같이 당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