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망나니라지만 네가 여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군.” 제국의 단둘뿐인 소드마스터이자 천민 출신의 불의 기사, 매리언 크루그먼. 통칭 ‘망나니’. 마물을 토벌하던 중 전생을 떠올린 그녀는 이곳이 전생에 봤던 책 속임을 깨닫는다. 그것도 ‘혈액 공포증’이라는, 기사로서는 치명적인 트라우마와 함께! “그만두고 싶습니다.” “제국의 소드마스터들은 은퇴가 어렵다. 황가에서 허락하지 않을 거야.” 갑자기 늘어난 마물을, 피만 보면 쓰러지는 몸으로 버틸 수는 없다. 매리언은 은퇴를 해야 했다. 그것도 하루빨리! 그런데 소드마스터란 재능이 발목을 붙잡는 것도 모자라… “매리언, 나와 결혼해 주겠어?” 같은 소드마스터인 광전사, 카이든 발트슈타인 대공의 청혼을 받았다? 황녀와 결혼하기 싫다고 위장 결혼이라니. 대공님, 저는 그냥 은퇴하고 싶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