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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했던 열세 살 여름의 기억을 쫓아, 도하늘은 무모하고도 억지스러운 전학을 계획한다.  6년 만에 다시 만난 한태주는 자신을 모르는 척 연기하고, 도하늘은 그런 그를 보며 자신이 품은 감정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한태주의 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하마 키링. 두 사람의 추억이 깃든 소중한 물건을 보고도 모른 척하는 한태주와, 자신만 알고 있는 그의 옛 이름을 불러보는 도하늘.  “이럴 줄 알았어. 끝까지 모른 척하게?”  “…….”  “응? 노을아.”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거리감은 사라졌으나 낯선 감정이 그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고, 당황한 한태주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려 한다. 쓸데없고 불필요해 죽여야 할 감정이라고 여긴 그것은 오히려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생각지도 못 한 도하늘의 고백에 두 사람은 친구와 연인 그 어디쯤에 머무른 채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