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닿으면 죽음을 읽는 능력이 생긴 후 가족들의 비참한 죽음을 알게 되어버렸다. 세자빈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자빈이 되어야 한다면, 모두를 살리고 싶었다. “혹 지병이 있으십니까?” “타고나길 건강 체질입니다만…….” 세자를 살려야 한다! 세자를 살리는 것만이 멸문을 막는 유일한 방법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신경 쓸 일이 많은 건지. 뭐만 하면 트집 잡는 시아버지와 사사건건 음해하는 후궁. 제발 잠자코 목숨이나 보전했으면 좋겠건만 세자는 꿈도 희망도 많아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나…… 정말 세자를 살리고 가족들을 구할 수 있을까?
조선 팔도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씨의 탄생.동궁 저하의 금지옥엽 첫 아기씨.정신은 스물다섯, 육체는 태어난 지 한 살도 안 된 홍아!전 세자빈이 폐출되면서부터 따라다니던 흉한 소문은 세자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었다.그 소문을 단박에 잠재워 준 고마운 손녀!“아기 이름을 홍아라고 하자.”단종의 누나로 태어난 홍아.숙부의 손에 왕위를 뺏기고 사망할 운명의 단종과 가족들을 지키고 싶다.동생들을 살리고 스스로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수양 대군과 정면으로 맞선다.목적을 위해 사랑도 접어야 한다.운명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