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린
이서린
평균평점 3.50
완벽한 나의 연애

[15세 개정판]남의 선 자리에 대타로 나와 진짜 행세를 하는 맹랑한 그녀, 서다정.“대타로 나왔다는 건, 책임도 함께 지겠다는 뜻이겠지? 5분 주지. 문선주가 아니면서 문선주인 척 하는 이유.”그녀는 순수함과 묘한 관능미로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거기다 신경을 건드리는 야릇한 감각까지 더해져 자꾸 호기심이 일었다.누군가의 따듯한 품에 안긴 것 같은, 긴장이 풀리고 한없이 편안한 느낌이 좋았다.“널 내 곁에 둬야겠어.”언제쯤이면 네가 날 똑바로 보면서 원하는 말을 해 줄까. 네 눈빛, 네 입술이 날 갈구하는 날이 올까.그는 인내심이 많지만 요즘 들어 매번 한계에 부딪혔다. 물이 흐르듯 조용히 스며드는 그 시간을 견디기가 힘들다. 견디기가 싫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잡은 고삐를 확 당기고 싶은 유혹과 매번 싸워야 했다.“넌 날 너무 곤란하게 한단 말이야.”그의 옷을 입고 그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 다정을 보고 있으려니 묘한 기대감과 짜릿한 희열이 온몸을 휘감았다.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다. 짧은 순간 순수함을 더럽히고 싶은 나쁜 욕망과 온몸에 흐르고 있는 관능미에 흠뻑 취하고 싶은 묘한 충동이 일었다.이렇게 예쁘면 곤란한데.

검은 야수

[15세 개정판]결혼은 미친 짓이다!!이제 겨우 졸업하느라 연애다운 연애도 못 해 봤는데,뻔뻔하고 무례한데다 근자감까지 작렬인 남자와 결혼이라니.하지만 할아버지의 생사 앞에서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란 없었다.그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그의 눈동자는 불을 뿜어낼 것처럼 짙은 욕망이 가득했다. 오롯이 그녀를 향한 눈빛, 그의 여자라는 확신, 자신만이 그녀를 가질 수 있다는 독점욕까지. 보고만 있는데도 가슴에 뜨거운 불덩이가 솟구쳤다.“결혼, 눈속임으로 할 생각 없어. 상황에 떠밀려서 하는 결혼이라고 해도 가짜로는 안 해. 그런 결혼을 기대했다면 다시 생각해.”서로에게 단 하나의 존재로 각인되는 느낌이 이런 건가 보다. 그는 순간순간 어찌할 틈도 없이 훅 치고 들어와 그녀의 안으로 스며든다.그는 너무도 강했다. 그녀는 이런 느낌, 이런 감각이 그녀의 안에 있다는 것조차 처음 알았다. 그만 멈췄으면 하는 마음과 미지의 세계를 조금 더 알고 싶은 겁 없는 욕심이 동시에 일었다. 몸 곳곳에서 불꽃이 튀어 이대로 활활 타오를 것 같다. 세포 하나하나에 그가 새겨져 그녀와 하나로 섞여지는 것 같은, 우리가 되는 느낌은 너무도 황홀했다.

미친 밤

[15세 개정판]“우리, 오늘 밤 같이 있을래요?”유혹과 도발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어미친 밤을 탐한 남자, 태현준.눈으로만 만족할 수 없었다. 통째로 삼켜 버리고 싶었다.그런 상태에서 여자의 유혹은 고삐를 확 풀어 놓는 격이었다. 뿌리칠 이유가 없었다. 만약 지연이 먼저 말하지 않았다면 그가 했을지도.단 하룻밤, 그를 미치게 하고 꽁꽁 숨어 버린 여자, 윤지연.그런데 2년 8개월 만에 나타나 아이가 있단다. 아이라니, 아이라니!만약 명우가 내 아이라면, 윤지연 널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윤지연,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거야? 어떻게 나 모르게 내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을 했어? 어떻게! 왜!”“당신! 아이……니까요.”“다시 또, 내 앞에서 사라지지 마.”이건 애원과 경고다. 난 널 곁에 둬야겠다. 내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내…… 여자로.아랫배에 몰린 뻐근한 감각이 터질 듯이 팽창했다. 현준의 움직임이 저절로 빨라졌다. 지연의 온몸 구석구석 닿을 수 없는 곳까지 그를 새겨놓고 싶은 지독한 욕망이 끓어 넘쳤다.

너란 여자, 미치겠다

하, 결혼? 결혼!누구 맘대로 결혼이야. 백강목은 내 남자라고.먼저 유혹하고 먼저 다가갔다. 창피함도 부끄러움도 저 멀리 던져 버리고 그에게 오롯이 여자이고 싶었다.누가 먼저 움직였는지 모른다. 그가 그녀의 볼을 감싸는 순간 선우는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키스는 전쟁처럼 다급하고 맹렬했다.아, 얼마나 원했던가. 네 맑고 투명한 눈동자에 온전히 나만 담기를.네가 나에게 안달하기를. 난 정말 오래 기다렸다. 선우야.“아. 미칠 것 같아.”입안이 바싹 마르고 온몸의 세포가 팽창돼서 펑, 터질 것 같다. 눈에서 불꽃이 튕기고 온몸이 화염에 휩싸이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 어딘가에 닿을 듯 말 듯 간당거리는 감각들이 몸을 확 덮쳐왔다. 너란 여자, 정말 나를 미치게 한다.

미친 키스

그날, 그는 미쳐 있었다

아슬아슬 위험하게

[15세 개정판]지금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건, 저 멋진 근육질 몸매 때문이 아니라꼭지가 팽 돌 정도로 열을 받아서다.황금주말에 회사 일에서 벗어나 외박 한 번 해보겠다는데,도대체 왜! 이 밤에 호출이란 말인가.“부사장님. 절 왜 부르신 겁니까?”“잠이 안 와서.”명현은 주먹을 불끈 쥐고 어금니를 꽉 물었다. 잠이 안 오면 수면제를 처먹든가. 아니면 차라리 여자와 침대에서 격하게 놀든가 할 것이지 이 밤에 비서는 왜 부른단 말인가.매 순간 느끼는 거지만 이 회사를 오래 다니면 스트레스로 단명하고 말 거다.“수면제는 싫고 술도 도움이 안 될 거 같고, 생각나는 게 성 대리밖에 없었어.”“그냥 먹든가 처드시든가 하시지.”이를 으득 물고 소심하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태준의 짙은 눈썹이 홱 꺾였다.“제가 어떻게 해 드리면 되겠습니까?”“재워 줘.”하아, 역시나 절대 엮이고 싶지 않은 남자 1호, 모태준 부사장.4년 가까이 곁에 있었지만 여전히 이해 불가인 태준의 주문에 명현은 기가 찼다.“내가 말했나? 나 우리 명현이 좋아해.”그냥 하는 말일 텐데 빌어먹을 심장은 오늘따라 왜 이러는 건지. 자꾸 제 속도를 벗어나려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그녀를 침 발라놓고 집적대는 남자와,그의 뜨거운 고백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철벽녀의아슬아슬 위험한 뜨거운 연애가 시작된다!

호텔 1901호

[15세 개정증보판]아이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여자로.“여자라.”언제부턴가 예기치 못한 불편한 감정들이 불쑥 찾아든다. 뜨거우면서도 차갑고, 경계가 분명한 것 같으면서도 모호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끈질긴 잡념들. 불쾌하면서도 불편했다. 어린 아이였고, 어린 아이여야 하는데, 그 작은 아이가 어느덧 자라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가 되었다니.“오빠의 여자가 되고 싶어요.”탁중의 눈빛이 점점 더 깊고 뜨거워졌다. 마치 불꽃을 뿜어내듯,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적 에너지에 온몸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난 시작하면 안 멈춰. 놔 달라고 해도 절대 안 놔줄 거다. 도망가면 끝까지 찾아내서 네 숨을 끊어놓을 거다. 그래도 시작하고 싶어?”대답 대신 용기를 내서 손가락으로 그의 눈썹을 천천히 쓸었다. 오뚝 솟은 콧날을 따라 내려와 입술 위에 손을 댔다. 타액이 묻은 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태양 같은 남자지만 만질 수도 욕심낼 수도 없는 존재. 그런 그를 감히 욕심냈다.태양의 열기에 온몸이 녹아들어 추락한다 해도 상관없다. 그가 자신을 바라봐 주기만 한다면, 그 순간 죽어도 행복할 것 같았다.

백 비서의 연애 취향 (외전증보판)

뜨거운 입술, 부드러운 피부,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가슴을 수도 없이 취했다. 힘들어하면서도 아픔뿐인 섹스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던 목소리. 거침없이 터트리는 뜨거운 욕망을 묵묵히 받아내며 흘리던 달뜬 신음. 하나도 잊지 않았다. 잊을 수가 없었다.그런데 그게 황정민 너였다니.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냐, 황정민.“내가 일본에서 안은 여자가 너라는 ...

남편

2008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그 나이에 원하지도 않은 결혼을 했는데……. 차라리 나보다 나이라도 많던가. 그랬으면 투정이라도 부리고 나이 많은 당신이 어떻게 좀 해보라고 들이밀기라도 하지. 그런데 넌!” 벌겋게 독이 올라 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싸늘히 식어 있는 강민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쏘아보았다. 마치 이 ...

초대

[15세 개정판]꼬맹이를 보고 있으면 자꾸 손이 간다. 만지고 싶고 보드라운 이 감촉을 느끼고 싶다. 그것만으로는 만족이 안 된다. 더 깊은 곳까지 닿고 싶고, 그녀가 그의 품에서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걸 보고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안에 있는 욕망은 점점 커져간다.우건은 그녀의 입천장을 쓸고 달콤한 타액을 모조리 핥아마셨다. 그래도 갈증이 일었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붉은 피가 끓어 넘칠 것처럼 날뛰었다. 고작 키스 하나에 그의 욕망은 무섭게 솟구쳤다. 이대로 생각이라는 걸 멈추고 펑 터트려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내 옆에 내 여자로 있는다는 건, 이런 뜻이다.”천우건한테 단 하나의 여자. 지난 시간 수도 없이 갈망했었다. 그의 여자가 되고 싶다고.그러나 그는 늘 그녀를 어린아이 취급했다. 여자가 아닌 꼬맹이. 서럽고 속상했다. 그런 그가 이제 그녀를 만진다. 원한다. 단 하나의 여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겁나면 밀어내도 돼. 밀어내지 않으면 난 멈추지 않을 거야. 대신 하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어. 네게 손을 대는 순간 나한테 여자는 너 하나뿐이라는 거.”오직 서로에게만 허락한 시간, 그녀를 주고 그를 갖는다. 서로를 품고 온전히 삼킨다.

폭로

[15세 개정판]신이 최선을 다해 만든 창조물, 강형주.잔머리를 굴리다 절대 우위를 뺏긴 그녀, 성우현.어쩌자고 강형주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 건지, 나름 기발한 생각이라고 뿌듯해 했는데 자신이 놓은 덫에 제 발로 걸려든 꼴이었다.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이젠 성 사장이 문제가 아니라, 강형주 저 인간이 더 골치가 아팠다.“돈으로 해결 안 되는 게 있어서.”“뭐가?”“욕구 해결.”이런 미친!결혼을 욕구 해결의 대상이 필요해서라고 대놓고 말하는 미친놈은 살면서 처음 봤다.너무 기가 막히다 못해 얼굴로 열이 올라 두 볼이 터질 것처럼 홧홧했다.“미, 미친 거 아니야?”“본능이지.”이상하게 우현을 보면 갈증이 일었다. 자꾸 만지고 싶고 맛보고 싶어진다.살면서 이런 갈증은 처음이었다. 앞만 보고 달리면서 정신없이 살았는데 그동안 그의 목표가 우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우현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디 한 군데 예쁘지 않은 곳이 없었다.이러니 자꾸 만지고 싶지.하지만 짜릿짜릿 황홀함도 잠시, 심연에 묻혀 있던 원죄가 드러나고충격적인 폭로는 그들을 집어삼킨다!

우아한 침입자

[15세 개정판]어둠뿐인 그의 세상에 빛으로 스며든 여자, 최연주.그녀는 벽을 허물고 선을 넘어오는데 망설임이 없었다.그녀는 예뻤고, 그는 미쳤다.연주와 함께 있으면 그는 다른 사람이 된다.지난 시간의 아픔도, 앞으로의 계획도 다 잊게 된다.그를 미치게 하는 최연주.멈춰야 하는데, 놓아주기가 싫었다. 그의 사정을 모르는 연주는 더 바싹 달라붙었다. 깜찍하게도 겁 없이 도발하며 그의 입안을 요리조리 헤집고 다녔다.“그만.”“으응, 싫어.”품에 안고 입술만 뗐는데도 연주는 싫다고 앙탈을 부렸다. 안 그래도 꿀꺽 삼키고 싶은데, 이러면 곤란한데 말이지.“우리 지금 굉장히 위험해.”“나 오늘 집에 안 갈 거예요.”열기가 감도는 눈빛으로 던진 연주의 말은 그의 인내심을 간당간당하게 했다. 석주는 미간을 좁히고 눈을 가늘게 떴다.“확실하게 말해. 그냥 단순히 잠만 잔다는 거야, 아니면…….”“나 잠만 재울 거예요?”이럴 땐 정말 여우가 따로 없다. 석주는 이 겁 없는 여자를 어째야 하는 건지 난감했다.차라리 네가 속물이었다면, 대가를 받고 그의 연극에 동참한 거라면……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을 텐데.그의 곁에 있기엔 너무 매력적인 여자였다. 자꾸 욕심나게 하면 안 되는데.어둠과 빛이 섞여 로맨스가 된 그들의 이야기.

미쳐 날뛰는 연애세포

[15세 개정판]워커홀릭에 웃음이 인색한 얼음 미남, 서명준.보기와 달리 그는 야한 짓을 아주 좋아하는 남자다. 미친 존재감은 연애 1일부터 뜨겁게 미쳐 날뛰고,”결혼은 NO. 연애만 하고 싶은 여자, 민은우.상대가 서명준이라면 나쁘지 않다. 그러니 겁먹을 이유는 없다. 까짓 거 한 번쯤 궤도를 이탈해서 뜨거워져 보는 것도 나쁠 건 없지.나 은근 야한 여자였나?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굳이 결혼으로 묶이지 않고 평생 이렇게 지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언젠가 시간이 많이 지난 그때도 넌 내 여자, 난 네 남자로 그렇게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미치지 않고서야
3.5 (3)

<15세 개정판>뇌섹남에 관능미까지 철철 넘치는 현승건설 사장, 태국현.어디 한 군데 흠잡을 곳 없는 99%의 완벽남이지만,그놈의 1% 지랄맞은 성질이 사람을 아주 피 말리게 한다.장점이 99%면 뭐해, 나머지 1%가 홀라당 까먹는데!“그래도 홀딱 벗은 모습은 어찌나 멋있…… 아아, 그만!”아무리 욕구 불만에 호르몬이 미쳐 날뛰어도 그렇지 저런 철벽남과 새빨간 애몽(愛夢)이라니.내가 미치지 않고서야.그가 여자를 싫어한다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그는 뜨겁고 엄청 야한 남자였다.그가 자극할 때마다 온몸의 세포가 미쳐 날뛰고, 아찔한 쾌감이 폭풍처럼 덮쳐왔다.오늘도 빛나는 사장님은 사실은 우아한 짐승남이었다!!

그 괴물이 나를 원할 때

전자, 금융, 건설, 항공, 의료 사업까지 굵직한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더 칸’의 총수 강태욱 회장. 모든 것을 가진 완벽한 그에게 신경을 긁는 사건이 발생했다. “죄송합니다. 팔찌가 어떤 여자 분한테 채워졌답니다.” 사실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늑대의 피를 물려받은 무(無)족의 종주이기도 한 태욱. 무족은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태어날 때부터 피가 강하고 독성까지 있어 자손을 보기 힘든 탓에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런 무족에게 있어 '팔찌'의 존재는 무척이나 유혹적인 것이었다. 아이를 가진 여자를 죽지 않게 하고, 그 누구보다 강한 자손을 낳게 한다는 신통력이 있었기 때문. 그런데 갑자기 팔찌가 누군가를 주인으로 선택했고, 그는 무족간의 항쟁에서 희생될 여자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호기심에, 그리고 팔찌를 회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 “눈 떠.” “…….” “계속 눈 감고 있으면 또 키스할 거야.” 눈을 반짝 뜨자 시선이 마주쳤다. 유주는 순간 헐떡이던 숨을 딱 멈췄다. 검고 깊은 그의 눈동자는 열기 따위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섬뜩할 정도로 차가운 느낌마저 들었다. “모닝 키스를 해 달라는 약속을 지킨 거니까 사과는 안 해도 되겠지.”

나의 비밀스런 취향

“아침에 눈을 떴는데…… 낯선 남자가 옆에 있었어요.” “낯선 남자?” “임신한 건 나중에 알았어요.” “그러니까 어떤 놈과 하룻밤을 보냈는데, 훈이가 그놈 아이다?” “네.” “핫, 이런 기막힌 스토리를 듣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내게 온 생명을…….” “시기가 참 애매하네. 나하고도 엄청 뜨거웠는데 그놈 아이인 건 어떻게 확신해? 또 만났다는 뜻인가?” 거짓말. 은채는 거짓말 일색으로 더할 수 없이 행복했던 그와의 시간을 짓밟고 능멸했다. 거기다 고은채를 죽이고 조은주로 살아가고 있었다. 왜! 왜? 왜! 널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난 내 손에 들어온 건 절대 안 놓쳐. 한 번 잃을 뻔했던 거라면 더더욱.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는지 이제 은채에게 물어보지 않을 생각이다. 그가 알아내면 되니까. 조은주를 고은채로, 조훈을 강훈으로 반드시 돌려놓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