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혜성
단혜성
평균평점
공포게임을 로판으로 바꾸는 법

하필 초반에 하차한 아카데미 공포게임에 빙의할 줄이야! 그것도 여주인공의 룸메이트이자, 첫 번째로 죽는 엑스트라로. 어떻게든 이 공포 게임에서 살아남으려 하는데…  "라일라 케일리. 요즘 애들이 너에 대해 떠들던데." 희대의 개자식이라 불리는 로저 싱클레어. 아무도 못 건드리는 대단한 가문의 문제아.  그의 등장에 주변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로저는 씩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갑자기 달라졌다며? 뭐라도 씐 거 아닌가?" 빙의했으니 뭐가 씐 거긴 하지. 씌었으면 뭐 어쩔 건데? 나 집으로 돌려보내 주게? 내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저가 자세를 숙였다.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가 붉게 빛났다.  "이것 봐라? 날 똑바로 바라보잖아. 예전엔 무서워서 고개도 못 들더니."  아, 지금이라도 빌빌 기어야 하나? 의도치 않게 서브 남주와 기싸움을 해버렸다.  *** “라일라, 가지 마….” 로저의 몸과 손이 떨리고 있었다. 목소리도 물기에 젖어 있었다. 더는 부정 할 수 없다. 아무래도 장르를 바꿔버린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