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가족을 잃고, 외삼촌이 있는 타국의 백화점에서 살게 된 ‘엘리너 레먼’. 외삼촌의 헌신으로 빠르게 슬픔을 묻은 엘리너는 밝은 여인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평온했던 그녀의 일상은 백화점의 차기 주인인 ‘노아 안드레아’의 귀국으로 일그러진다. “네가 상대할 공주님이 아니라고….” 8년 전, 첫 만남에서 마음을 할퀴었던 남자의 말을 가슴에 담아두었던 엘리너는 노아와의 만남을 피하려고 하지만, 운명은 그녀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흘러간다. 고장난 자전거를 끌고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가던 엘리너의 앞에 노아 안드레아가 나타난다. “자전거는 두고, 내 차에 타는 게 좋겠군.” “괜찮습니다. 많이 다치지도 않았고, 이제 비도 그쳐가는 것 같고, 그냥 가겠습니다.” “내 말이 부탁일까?” 엘리너 레먼을 차에 태운 이후, 노아 안드레아는 그녀를 욕망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여자의 꿈을 짓밟고 날개를 꺾는 것도 모자라서, 그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볼모로 협박한다. “엘리너 레먼, 나는 너와 거래하기를 원해.” “거래요?” “나는 네가 원하는 걸 주고, 너는 내가 원하는 걸 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