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화
강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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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조건

“그 대가로 그쪽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해 드리죠. 사심 없는.” 수십 년간 지긋지긋하게 짓눌러오던 빚덩이를 그는 전화 한 통으로 해결했다. “조윤영 씨의 가장 큰 문제는 내겐 가장 쉬운 문제거든.” 날카로운 혀에서 나오는 그의 말은 가감 없이 윤영의 심장에 박혔다. “만지면 부서질라, 내놓으면 날아갈라. 애틋한 연인으로 보이면 됩니다.” “조건은 그게 다인가요?” 조건 없는 대가는 없다. 그는 입술을 끌어올리며, 저음의 목소리로 이어갔다. “속궁합이라도 맞추자고 하면, 그대로 할 기세네.” 도시를 발아래에서 거느리는 남자. 차규진 그는 추락하고 있는 윤영에게 욕망이 가득한 제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