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하루에 보는 이미지의 수는 최소 3000개쯤? 복잡한 세상, 당췌 머리가 아파서 땅 속만 파고 살기로 결심함. 사실 중요한 건 그 속에 다 있으니까. 그래서 도굴꾼이 되었다. 남들이 알아주진 않아도, 남부러울 것 없는 자유로운 인생. 전설의 도굴꾼 서대치와 살아가는 지금을 후회한 적은 없다. 그것이 서른 한 살, 김하준의 현주소다. 그러던 어느 날, 서대치를 앞세우고 그의 앞에 나타난 이정오. 현직 문화재청장인 그는 알고 보니 아버지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네 아버지가 찾으려 했던 보물을 찾아. 그러면 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도 풀 수 있을 거야." 하준에게 아버지는 보물에 미쳐서 엄마와 자신을 버린 인간, 이름도 가물가물한데 무슨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 하지만, 하준을 위해 청춘을 바친 서대치와 이정오의 설득에 못이겨 유적수사대에 합류한다. 그 후 숨가쁘게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아버지가 어린 하준에게 왕릉을 찾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쳤다는 사실과, 아버지가 목숨 걸고 찾으려 했던 보물을 둘러싼 음모를 알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그를 흔드는 하나의 이미지를 만난다. 웃을 때조차 외로움이 뚝뚝 묻어나는 여자, 그가 파헤쳐야 할 범죄와 깊이 맞닿아 있는 여자... 하지만 하준은 어딘가 자신을 닮은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사랑인가...?' 어렵게 풍랑을 잠재운 인생에 또 다시 불어닥친 세찬 운명의 바람. 아버지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광풍을 향해 돌진하는 청춘, 김하준의 첫번째 톨레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