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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의 순간

스무 살이 된 이레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대학에 입학한다. 그러나 신입생 환영회 첫날, 그는 시끄러운 음악과 말소리에 짓눌리며 어지러움에 휩싸인다. 이레는 모든 색과 소리가 뒤엉켜 자신을 덮치는 듯한 고통 속에서 급히 자리를 벗어나려다, 서다온이라는 남자와 부딪힌다. 서로에게 짧은 시선을 주고받던 순간, 이레는 당혹스러움에 그를 지나쳐 밖으로 나가버린다. 편의점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친 두 사람. 짧은 대화 끝에 서다온이 무심히 이레의 손을 잡는 순간, 이레의 세계를 집어삼키던 색이 거짓말처럼 흩어진다. 낯설고 조용한 평온함에 사로잡힌 이레는 서다온에게 묘한 호기심과 경계를 동시에 느낀다. 개강 후, 이레는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선배와 같은 팀플 팀원이 되며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팀플 첫 만남에서 서다온이 같은 팀에 합류하며 그의 옆자리에 앉는다. 서다온의 가까운 존재감은 또다시 이레를 덮쳤던 색을 잠재우며, 숨 쉴 틈을 만들어준다. 이레는 본능적으로 서다온이 자신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색을 잠재우는 존재임을 깨닫고, 그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서다온의 태도는 쉽게 읽히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가까이 두려 할수록 이레 스스로가 불편해지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