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때가 있다.온 우주가 나의 불행을 바라는 것 같을 때.“귀책금 50만 달러를 회사에 배상해야 한다고요?”단 한 번의 실수가 가난한 유학생 서은재에게5억이 넘는 빚을 지게 만든 지금 같은 때.그런 때도 있다.함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빠지는 것 외에 길이 없을 때.“잡아. 서은재 씨 지금 도움 필요하잖아.”상냥한 미소와 오만한 눈동자를 가진 정지섭이말도 안 되는 거래를 제안하며 손을 내미는 지금 같은 때.“몸 파는 것만 아니라면 뭐든지…….”“난 서은재 씨 몸이 필요해.”이건 구원의 동아줄일까, 지옥행 급행열차일까.설명 따윈 없었다. 갈등할 시간조차 사치다.뭐든 붙잡아야만 했을 때 내밀어진 유혹의 손을 잡자,“앞으로 180일.”“네……?”“내 아내가 돼 줘.”남편이 생겨 버렸다. 6개월짜리, 지나치게 잘난 남편이.#현대물 #갑을관계 #계약결혼 #신분상승 #계락남 #재벌남 #직진남 #능글남 #다정남 #사이다녀 #엉뚱녀 #쾌활발랄녀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내여자에게만따뜻남 #친화력최강 #내편만들기전문가 #진짜갑은따로있다
<주인양반> <강추!>무엇하여 이리되었는가 묻지 마라. 눈을 떠보니 머리카락이 잘려 있었고, 그 덕에 세상 구경 한 번 해보고자 남장을 하였으며, 걷다 보니 주인양반을 모시는 몸종, 말복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차 하는 사이…… 이 풋내 나는 마음을 홀딱 빼앗기고 말았다. 종이품 대사헌 허문 대감의 귀한 여식 규원. 단명의 운을 타고난 탓에 바깥구경도 제대로 못해본 그녀가 열여덟 살 인생 반환점에서 맞이한 것은…… 주인양반이었다. 한데 이 언이라는 주인양반, 참으로 고약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그녀에게 너무도 위험하고 자극적이기까지 한 것이다. “내가 궁금하지 않느냐. 나 같으면 아주 많이 궁금할 듯한데.” “아닙니다. 저는, 저는 그저 도련님을 모시면 되는지라…….” “오호! 모신다? 어찌 모실 것인데?” “왜, 왜 이러십니까. 도련님, 저 말복이입니다.” “알지. 내 것인 말복이가 아니냐.” 미몽(mimong)의 로맨스 장편 소설 『주인양반』.
응급의학과 4년차, 오은수.한밤중 길 위에서 피투성이 연예인을 주웠다.그것도 대한민국 최고 미남, 연예인의 연예인, 백규진을. “아무에게도 말 안 한 겁니까?”“의사가 그럴 정도로 한가한 직업은 아니거든요.” 그녀의 본능이 말했다.피해야 한다고. 엮이면 분명 피곤해질 거라고.그러나 본능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잘 지냈어요?” 결국 그녀는 피곤해질 거란 걸. “왜 꼭 밤에만 봐야 하는지 모르겠네.”“낮에 봐서 뭐하려고요.”“혹시 모르죠. 재미있는 일이 있을지.”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차갑고 어두운 밤.세상을 가장 특별한 시간으로 채워 줄, 심야 연애#사이다녀 #비밀연애
꽤 덩치가 큰 건축회사에 입사한 그녀, 홍단풍.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치 않은 기회로 본사로 발령이 나게 된다.호락호락하지 않은 서울상경에 겨우 마련한 보금자리. 그런데 그곳의 주인은…….“남자?”회사에서 촉망받는 인재인 그, 강주환.서울 전세난을 이기지 못하고 단기 룸메이트를 구하던 와중, 급하게 출장을 떠나게 된다.출장을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니 자신을 반기는 건…….“여자?”서로의 성별도 확인하지 않고 진행한 계약으로 인해 룸메이트에서 동거 남녀가 되어버린 두 사람.“이미 집주인과 계약을 연장시켰으니 파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같이 살 수도 없고요.”“제 말이 그 말이라니까요!”“하지만 저나 홍단풍 씨나 난감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 않겠습니까. 어쩔 수 없군요. 그럼 같이 지냅시다.”“……네?”한 여자에게만 다정한 남자와 의외로 여우 같은 여자의 사내동거기가 지금 막 시작됐다.
높고 높은 고층 빌딩에서 ‘처음’ 만난 남자, 서우경.지나치게 수려하고 도도한 자태에 홀린 것도 잠시.“면접 보러 오셨나요?”“아마도.”“어디서 오셨어요?”의미 없는 질문들 속에 그가 대답했다.“위에서.”낮고 낮은 인생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여자, 조영채.세상 모든 것에 태연할 수 있던 그녀에게 떨어진 날벼락 같은 한마디.“하나만 기억해.”“대표님.”“사랑해.”그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뜨겁게 속삭였다.“거절해도 상관없어.”“자, 잠깐……!”“짝사랑은 죄가 아니잖아.”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어쨌든 뭔가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나의 직업.심야 비서.
높고 높은 고층 빌딩에서 ‘처음’ 만난 남자, 서우경.지나치게 수려하고 도도한 자태에 홀린 것도 잠시.“면접 보러 오셨나요?”“아마도.”“어디서 오셨어요?”의미 없는 질문들 속에 그가 대답했다.“위에서.”낮고 낮은 인생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여자, 조영채.세상 모든 것에 태연할 수 있던 그녀에게 떨어진 날벼락 같은 한마디.“하나만 기억해.”“대표님.”“사랑해.”그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뜨겁게 속삭였다.“거절해도 상관없어.”“자, 잠깐……!”“짝사랑은 죄가 아니잖아.”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어쨌든 뭔가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나의 직업.심야 비서.
“결혼하자.”사직서를 내민 손에 끼워진 맞지 않는 반지.절벽에 매달려 있었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왜 저였는지 알고 싶습니다.”“쓸모 있으니까.”조금의 고민도 없이 나온 말은 기쁘지도, 뿌듯하지도 않았다.세상에서 하나뿐인 ‘도구’ 취급은 우쭐할 이유가 되지 못했다.그러나 그녀에게 더 이상의 고민은 사치였다.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주해인은 서주환을, 서주환은 주해인을.그것으로 충분한 계약이었지만, 그것을 성사할 방법까진 알지 못했다.“아이가 있습니다.”그가 던진 망설임 없는 거짓말은,아이 대신 배 속에 자리해 죄책감으로 자라났다.결국 배 속에서부터 좀먹는 불안과 자책 속에 그녀는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았다.그리고 완전히 혼자가 된 후에야 깨달았다.그의 거짓말이 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저 윤재 씨 사랑해요.”약혼자 하윤재의 아이를 가졌다며 찾아온 여자.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희대의 로맨스에 우리는 웃음이 나는 걸 꾹 참았다.“너, 무서운 게 없구나?”“이 상황에서 내가 왜 고우리 씨를 무서워해야 하죠?”그러나 그것은 비웃음이 아닌, 기쁨의 미소였다.“너희 둘 절대 가만 안 둬! 기대해. 내가, 내가 어떻게 해서든 망가트려 줄 거니까!”최적의 타이밍, 최적의 대사,마침내 합법적으로 찾은 자유를 위한 철저한 엔딩.우리는 그렇게 완벽한 퇴장을 꿈꿨다.설마, '고우리'의 인생에서의 퇴장일 줄 꿈에도 모르고.* * *“나는, 난 당신 아내가 아니야. 난 주애정이 아니라 고우…….”“잘 들어, 주애정.”“…….”“선택은 네가 한 거야. 후회해도 소용없어.”잔혹할 정도로 냉정한 하윤재의 목소리는,혼란에 빠진 우리의 정신을 완벽하게 날려 버렸다.“우리는 결혼할 거고 그건 달라지지 않아.”그러니까 난 주애정이 아니라고, 이 자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