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갚아요.” “……은혜요? 어떻게요?” “그건 윤희수 씨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명현푸드 김용규 대표의 손자이자 이사, 김주한. 할아버지의 시한부 선고를 듣던 그 자리에서 당장 결혼하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꼭 향단이와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혼도 일의 연장일 뿐이라면 못 할 것도 없다. <내 고향 6시> 리포터 ‘향단이’ 윤희수. 향단이의 오랜 팬인 제 할아버지의 소원이라며 다짜고짜 자신과 결혼하자는 미친놈을 대차게 밀어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쩌다 보니 그가 생명의 은인이 되고 말았다. “희수 씨를 구한 걸 후회하지 않아요. 다만 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희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결혼, 하면 될 거 아니야.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