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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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깊은 바다 사이

세상에는 많은 해적이 있다.  해적을 나누는 계급은 악명에 따라 걸린 현상금, 그리고 힘.  그 두 분야에서 최강자로 꼽히는 해적, 다프네는 어느 날 해군과 하룻밤을 보낸다.  날이 밝으며 하룻밤은 끝났다. 잠든 해군을 두고 나올 때조차 다프네의 미래에 재회는 없었다.  만약 다시 만나게 된다면 마주 보지 못하라리.  “당신이 따질 입장은 아니지 않나? 이 따위로 굴 줄 알았으면 그냥 죽여버릴걸.” 하지만 이런 식의 만남은 생각치 못했다.  다시 만난 그는 무심하지만 신사적이던 그날의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 “차라리 나를 죽이지 그랬어.” 그 말을 듣고서야 다프네는 인정했다. 그토록 혐오하던 왕실의 사냥개와 지독하게 엮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