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지만 몸은 거짓말하지 못하네요.”“지금 내 반응이 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마. 이건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거야.”“그래도 상관없어요. 아니면 참아볼 수 있으면 참아보던지. 그럼 내가 진짜 오빠를 존경할지도 몰라요.”의도적인 도발이었다. 오늘만큼은. 그와의 인연을 끊기 위한 수단. 이 방법밖에 없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면서.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이니까.“그럼 어디 나를 잘 감당해 봐.”은혁은 거칠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그 날 밤 이후, 혜인은 홀연히 사라졌다. 그녀를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그리고 깨달은 것은.......너무 어이가 없어서, 목이 메었다. 너무 억울하고 억울해서 꺼이꺼이 울고 싶은 심정을, 간신히 눈물 한 방울로 대처했다.빌어먹을, 사랑이라니.
감히 넘봐서는 안 될 그가 욕심이 난다. 말 한 마디 건넬 수 없는 거리에서, 멀리 숨어서만 지켜봐왔다. 그러다 알게 됐다. 매년 받았던 생일선물이 그가 보낸 것이었다는 사실을. 설마 그도 나를 좋아하고 있나? 아니면 단순히 불쌍한 나에 대한 연민일까. 그의 마음이 알고 싶다. 사랑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여자, 송혜주. 사랑보다는 연민에 가까웠다. 비에 젖은 들고양이가 가여워서 집으로 데리고 오고 싶은 그런 측은한 감정. 사랑하지 말아야했기에 사랑할 수 없었던 남자, 박지훈. 간당간당한 수위를 누군가가 조금만 건들면 금방이고 터트려질 수 있는 감정이었다. 그러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두 사람의 마음.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이 두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 “후회할 텐데.” 그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그녀는 알까. 안다면 감히 그런 말은 못할 거다. “후회해도 그러고 싶어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대답. 그래, 그거면 충분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단 하루. 이 날만큼은 그녀는 박하윤이 아니라 송혜주였다. 보이지 않는 선을 넘고 싶은 욕망. 가져서는 안 될 그녀를 가지고 싶은 갈망. 지켜보기만 할 때는 몰랐는데, 너의 그 달콤한 입술을 훔치고 보니. 그건 순전히 나의 오만함이었다. 우리를 비난하려 한다면 마음껏 하라고 해. 난 두렵지 않으니까. 사랑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나서야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이별 끝에 사랑, 애틋하고도 감미로운 러브 스토리.
감히 넘봐서는 안 될 그가 욕심이 난다. 말 한 마디 건넬 수 없는 거리에서, 멀리 숨어서만 지켜봐왔다. 그러다 알게 됐다. 매년 받았던 생일선물이 그가 보낸 것이었다는 사실을. 설마 그도 나를 좋아하고 있나? 아니면 단순히 불쌍한 나에 대한 연민일까. 그의 마음이 알고 싶다. 사랑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여자, 송혜주. 사랑보다는 연민에 가까웠다. 비에 젖은 들고양이가 가여워서 집으로 데리고 오고 싶은 그런 측은한 감정. 사랑하지 말아야했기에 사랑할 수 없었던 남자, 박지훈. 간당간당한 수위를 누군가가 조금만 건들면 금방이고 터트려질 수 있는 감정이었다. 그러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두 사람의 마음.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이 두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 “후회할 텐데.” 그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그녀는 알까. 안다면 감히 그런 말은 못할 거다. “후회해도 그러고 싶어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대답. 그래, 그거면 충분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단 하루. 이 날만큼은 그녀는 박하윤이 아니라 송혜주였다. 보이지 않는 선을 넘고 싶은 욕망. 가져서는 안 될 그녀를 가지고 싶은 갈망. 지켜보기만 할 때는 몰랐는데, 너의 그 달콤한 입술을 훔치고 보니. 그건 순전히 나의 오만함이었다. 우리를 비난하려 한다면 마음껏 하라고 해. 난 두렵지 않으니까. 사랑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나서야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이별 끝에 사랑, 애틋하고도 감미로운 러브 스토리.
집요하게 파고드는 입술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이런 걸 원해?” 거친 숨을 참아내는지 탁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제인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이제 부끄럼도 없는 건가?” 악마에게 제물을 바치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여자는 적극적이다 못해, 저돌적이다. 그리고 늘 그렇듯, 그녀의 작은 몸짓은 악마인 자신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당장이고 그녀를, 마음껏 탐하고 싶지만, 그녀를 가지게 되는 순간, 그녀의 운명은 죽음뿐이다. 그렇기에, 참아야했다. 제이든은 참을 수 없는 욕망으로 인해, 온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 끝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밤을 붙들고, 애원하고 싶은 마음. 짙은 사랑의 소유욕. 끝 모르고 치닫는 위험한 사랑. 지옥불을 넘고서라도 지켜내야 할 운명을 위해 사랑에 빠진 악마의 질주본능! 이 세상 가장 악한 존재가 사랑을 깨달은 순간, 신조차 어쩔 수 없었다.
<나…… 사랑, 하지 마요.> 윤은 느릿하게 그녀가 앉은 자리로 걸어갔다. 자신의 식판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식사를 하던 윤희가 고개를 들었다. “여기서 드시게요?” “이 안에 아는 사람이 아직 라 대리님 밖에 없어서. 같이 먹어도 괜찮죠?” “아니요.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흠.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윤은 개의치 않고 맞은편 의자에 마주앉았다. 그런 그를 윤희가 어처구니없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보시다시피 제가 예뻐서요.” 윤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윤희는 물음표 가득한 윤의 얼굴을 뻔뻔하게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뭐 틀린 말은 아닌데,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닙니까?” “저 때문에 본부장님이 피해보실 수 있어요.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이 자리에서 식사하셔도 괜찮아요.” 그녀는 향기가 없는 장미 같았다. 겉으로 보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무언가가 결핍된 느낌. 항상 태연한 모습의 그녀에게서 윤은 보이지 않는 공허함을 느꼈다. 과연 이런 생각을 윤희에게 전달한다면 그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윤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라 대리님?” “네. 말씀하세요. 본부장님.” 그녀는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라 대리님이 한 가지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말이에요.” “…….”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처음입니다만, 저도 잘생긴 걸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놈이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자만하지 말아요. 역으로 나 때문에 라 대리님이 피해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아…….” 뒤통수 한 대 맞은 것처럼 윤희의 표정이 멍해졌다. “이상한 대화는 여기에서 끝내고 편하게 밥 먹어요.” 윤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초지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윤의 말처럼 정말 잘생긴 얼굴이구나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미소까지. 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누구도 적개심을 가지진 못할 것 같았다. “네. 그렇게 하죠. 맛있게 드세요. 본부장님.” “네. 라 대리님도요.” 윤희는 저도 모르게 그를 따라 미소 짓고 있었다. -‘사랑, 하지 마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