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리트
마거리트
평균평점
완벽한 황제를 버리는 법

“너는, 내 완벽함의 증명이 될 것이다.” 신의 아들이라 불리는 열다섯 소년의 한마디가, 어린 왕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구원이었고, 족쇄였다. 한때, 모두가 부러워 마지않았던 질투와 선망의 대상. 그러나 끝내 망가지고 만 제국의 애물단지. 마침내 하나뿐인 혈육마저 잃었을 때, 레이스는 다짐했다. 완벽한 남자의 인생에서 사라져야겠다고. “안녕, 크로이드.” 그렇게 몸을 내던진 순간, 모든 것이 끝난 줄로만 알았는데. “당신도 돌아온 건가.” “당신도, 라니. 그게, 무슨…….” 잔잔한 호수 같은 눈동자. 그 수면에 파문이 인다. 낯선 눈으로 내려다보는 남편을 마주하고 깨달았다. 돌아왔다. 10년 전으로. 하필이면 완벽하고 비정한 남편과 함께. “우리 이혼해요, 크로이드.” “그래. 이혼하지. 단, 반년 이후에.” 다시 시작된 삶, 그리고 반년간의 신혼생활. 그 끝은 불행일까, 비로소 구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