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녹겸
김녹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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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상사

무너진 세상 안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온 남자. 한본 그룹 한유원 상무. ‘우리 연애할까요?’ 그가 손을 내밀며 한 말이었다. 무수한 거래처 중 고작 사무직원이었을 여자에게. 말도 안 되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현서는 그의 손을 잡았다. 애인이 아닌 파트너에 불과했을 뿐이니 못 할 것도 없었다. 그랬는데. 오직 자신을 향한 미소 한 번. 그 다정함 한 번에. 자꾸만 마음에 욕심이 깃든다. 가짜가 아닌 진실로 그를 갖고 싶다고. 그러나 그도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했다. 전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지 3년. 폐허만 남은 그녀에게 그는 언감생심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