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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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다가 황태자를 주웠다

빈민가의 골목 청소부로 살고 있는 열 살인 나.내가 관리하는 골목에서 흑발에, 금빛 눈동자를 한 남자아이를 줍줍했다.왜 주웠냐고?더러운 것만 보면 참지 못하는 청소부의 본능 때문이었다.자기 이름도, 나이도, 살던 곳도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는 아이가 무려 5일 동안 옷은 점점 더러워지고, 머리는 점점 까치집이 되어가고, 땟국물이 좔좔 흐르며 더러운 몰골이 되어갔다.청소부 직업병이 있는 내게는 너무, 너무, 너무 거슬린 행색!그래서 주웠다.어쩌다 보니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이에게 녹턴이란 이름도 붙여주고, 오갈 데 없는 애 도와줬더니.덩치도 작은 애가 툭하면 남에게 시비 거네?잘생긴 얼굴이 더러워지거나 망가지는 걸 못 참는 청소부의 결벽증 본능 때문에 대신 싸워줬다.그런데 얘 좀 이상해.밤마다 어딘가로 사라져.다음 날이 되면, 정말 우연하게도 나를 때렸던 애가 반신불수가 되어 있다.그뿐인가?내가 눈을 빛내며 좋아하는 것들이 하루가 지나면 전부 망가져 있다.5년이 지난 어느 날 편지 한 통만 남기고 녹턴이 사라졌다.‘레드, 너를 데리러 올 거야. 그러니까 날 기다려줘.’근데 그 녹턴이 황태자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