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 아직 유효한 거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기로 소문난 청운그룹, 카일 호텔. 후계자로 거론되는 한도현의 눈앞에, 자칭 약혼자가 등장했다. "청운그룹 후계자랑 결혼하겠다는 약속, 지키려구요.“ 20년 만에, 고작 아이가 낄 법한 낡은 반지 하나를 들고. "설마, 진짜로 결혼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가진 패를 보여 달라는 한도현의 말. 강설아는 그가 거절하지 않을 조건을 꺼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약혼자로 보일... 계약 연애를 할 거예요." "계약 연애라. 내가 왜 그런 귀찮은 짓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한도현 씨도 제가 필요할 테니까요." 자신을 미끼로 얼마든지 다른 여자랑 연애하라는 약혼자를, 한도현은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아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약혼자... 연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조건에 넣고 싶은데." 그는 미끼를 던졌고, 그녀가 대답했다. "그 조건, 받아들일게요." 다가올 미래를 꿈에도 생각 못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