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친부의 학대를 피해 도망친 소녀 서담. 그러나 수상한 자에 의해 등을 떠밀려 바닷물에 빠진다.눈을 뜬 후 맞닥뜨린 시간은 조선 세종의 시대! 서담은 대군들과 얽히게 되나, 이미 대군부인의 자리는 놓쳐 버렸으니……. 차라리 그녀는 성군의 곁에서 여인의 몸이나마 사람답게 살기를 꿈꾼다.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다가온 한 남자가 그녀의 마음을 두드리는데…….“내가 마음을 주겠다 말했으니, 그대는 다른 사내를 눈에 담지 말아야 할 것이오.”2부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어버린 시간의 소용돌이.함께라면 피로 물든 나날이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마음을 앗아갔다.“그대를 놓아 줄 수가 없어. 나를 알아주는 것은 오직 그대뿐이거늘, 품은 연정을 어찌 버리란 말이오.”기억 속 역사를 바꾸어 하늘을 거스르고자 하는 궁녀.그리고 하늘을 거슬러 역사를 만들고자 하는 대군.“그 사람의 곁에 있고 싶어. 제발.”과연 서담은 머나먼 기억의 왕자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카카오페이지X루시노블 공모전 수상작!!벌써 여섯 번이나 비(妃)를 들이는 데 실패한 기린족 후계자 연훈. 고귀한 혈통을 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고심하던 그는 우연히 인간 마을에 갔다가 만난 여인, 려현에게 본능적이고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당장 나가지 못해, 이 불한당아!”하지만 그때 하필 그녀가 목욕 중이었다는 것이 함정……! 그럼에도 연훈은 려현을 놓치기 싫은 마음에 대뜸 청혼부터 한다.“난 널 본 지 하루도 안 됐어. 그런데 당장 반려가 되라고? 뭘 믿고?”“나 기린이라니까. 게다가 후계자인데?”앞뒤 안 가리는 직진남 후계자, 과연 이번엔 반려를 맞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미리 보기-노총각 아닌 노총각으로 살아온 지 몇백 년이던가. 아니, 그런데 왜 다들 날 거부하는 건데? 연훈은 베개를 이로 물어뜯었다. 그 때문에 연훈은 기본적인 욕구마저 통제당한 채 지금까지 견뎌 왔다.‘언제까지 독수공방을 하라는 거야? 누가 후계 안 낳는 댔냐고!’아, 그냥 100살이라도 혼인할 걸 그랬나.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키워서 데리고 살걸. 하는 것 없이 언제 또 여인을 만난담.연훈은 괜히 자책했다. 너무나도 괴로웠다.“아.”그러다 생각났다. 어젯밤 달빛 아래 보았던, 그 여인.갑자기 연훈의 버둥거림이 멎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연훈은 아래쪽에서 은근히 당겨 오는 아릿함에 침을 꿀꺽 삼켰다.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더 자극적이었다.하얗고 둥근 어깨. 한 팔에 담쏙 들어올 것 같은 낭창한 허리. 그리고 물에 젖은 앞섶에 가려진 풍만한…….‘안 돼!’그는 베개를 뒤집어쓰고 소리를 질러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