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
정혜
평균평점
내 마음을 잡아봐

“여자라곤 나밖에 모르면서 어디서 여자를 잘 아는 척이야.”“너도 나밖에 모르잖아. 나는 너만 알고 있어도 돼. 그러니까 너도 앞으로 계속, 나만 알고 있어.”우리가 사랑에 빠진 순간은 언제였을까? 너무 오래되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순간’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늘 우린 함께였고, 모든 일을 함께 겪었다. 그래서 의문이 든다.우리의 사랑은 진짜 사랑일까? 연민이나 동정은 아닐까?“너한테 여자친구가 생기면 두 번째 자리는 나. 네가 결혼해서 아기를 둘 낳으면 다음 네 번째 자리는 나한테 줘야 한다고.”“굳이 그렇게 순서를 정해야 해? 왜? 앨리, 소중한 건 그냥 다 소중한 거야.”“아니야. 소중한 것에도 순서가 있어. 나는 이제 밀리는 건 싫다고. 그러니까 약속해.”“앨리, 넌 언제나 내게 있어 첫 번째야. 내 안에서 네가 밀려날 일은 절대 없어.”표지 일러스트 : MINIM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사랑만큼 사람을 가장 크게 옭아매는 건 없죠.”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카운슬러 나디아. 어느 날 그녀가 받은 제안은 2개월간 동안 테러전담 전문가 바스티안을 상담하라는 것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 제안에 응한 나디아였지만, 지금 눈앞의 이 남자는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물어보세요.” 갑자기 호흡이 크게 뛰어 그를 달래듯 큰 숨을 내쉬어야 했다. “혹시 저한테 관심 있으세요?” 바스티안이 작게 웃었다. “그걸 이제 아셨나요?” ▶ 작가 소개 정혜 착실한 청개구리 ▣ 출간작 야차 달콤한 인생(eBook) 몸(eBook) 러브 크라임(eBook) 연담(eBook)

야차

<야차> “그 사내가 태자 백영이라 하대요. 근데 이 태자가 아주 웃기지 뭡니까. 글쎄, 형제가 열두 명이 있었다는데 제 피붙이 빼고는 다 죽였다지 뭐예요. 그리고 그 죽인 형제의 목을 가지고 제 아비에게로 가 아비마저도 뒤로 넘어가게 만들었다 합니다. 그 아비가 몇 년째 자리보전하고 누워 있다는데 제가 그렇게 자빠뜨려놓고 극진하게 병수발 들러 오고간다지 뭡니까. 아주 웃기지요?” 오년간 독수공방의 끝은 죽음. 그리고 되살아난 영비. 조용한 궁 안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태자 백영은 이제야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지만 영비, 아니 여희의 목적은 궁을 벗어나는 것이다! 백영이 눈을 가늘게 뜨고 여희의 얼굴을 보았다. “너는 사람이냐, 귀신이냐?” 여희는 재미난 것을 들었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어느 것도 아니다.” “그럼 너는 무엇이냐?”

연담

<연담> “주인님, 애(愛)란 무엇인가요? 어째서 생겨나는 것입니까?” “그것은 심의 근원이란다.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본디 품고 있는 것이지.” 천술사 유가에게 잡혀 그의 비복이 된 요신 홍주. 연심을 품고 상대를 그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주인의 곁에서 홍주도 힘을 보태며 지내던 중, 어느 순간 주인을 보면 가슴이 뛰고 있음을 깨닫는데……. ‘주인이 좋다. 그의 비복이라 좋다.’ “자고로 사내가 뭇 여자에게 잘해주는 것은 모두 흑심이 있어서이지. 아무 생각 없이 친절한 경우는 없단다.” “그럼…… 주인님은요? 주인님도 제게 잘해주시지 않습니까.” “나는 제외다.” “어째서요? 주인님도 사내이지 않습니까.” “내가 나의 것을 중히 여기는 걸 흑심이라고 할 수는 없지.” “나의…… 것이요?” “그래. 너는 나의 비복이 아니냐. 내 것이나 다름이 없지. 허니, 너를 보살피는 것은 나 하나면 된다. 알겠냐.”

러브 크라임

“정말 멍청해. ……내가 그렇게 좋아?”제문을 장악하고 있는 폭력조직 호문의 행동대장 윤시연. 10년 넘게 조직에서 살아왔고 그에 익숙해졌지만 한편으로는 그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호문이 염원하던 제3거리 흡수를 도와주겠다며 제 발로 호문에 들어온 우륜을 만난다. 단정치 못하지만 번듯하고, 도박장에서 진상을 부리는 사람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허구한 날 함께 밥 먹자며 조르는 엉뚱한 그와 일하며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는데…….“얼마나 이렇게 바보 같고, 무식하고, 순진할 수가 있는지……. 이게 좋아하는 건가? 응? 아니면 사랑이야, 이런 게?”격렬하게 토해내는 얼굴을 빤히 보기만 했다.“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좀 더 설레고 신나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연애잖아. 난 항상 그런 연애를 해왔어. 이렇게 매번 가슴 졸이고 미칠 것 같은 게 아니라…….”※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 입니다.

러브 크라임 외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서 알려줬다면 윤시연의 인생은 바뀌지 않았을까. 호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게 된 시연. 륜은 그녀가 잃고 살았던 모든 것들을 하나씩 되찾아주는데……. 마침내 ‘진짜 사랑’을 찾은 우륜과 시연, 평범한 연인의 이야기. “시연아.” 마주하는 얼굴에 대고 부드럽게 물었다. “행복해?” 시연이 살짝 미소 지었다. “행복해.” ▶ 작가 소개 정혜 착실한 청개구리 ▣ 출간작 야차 달콤한 인생(eBook) 몸(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