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
시크
평균평점 2.75
애애

남부러울 것 없이 다 갖춘 남자, 태하.촌티 철철에 시커멓고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는 여자, 은나.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쇼윈도’ 부부가 된 두 사람.그러나 차츰, 계약 관계일 뿐이던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미, 미쳤어요?”“내가 말 안 했나?”그가 벗은 재킷을 바닥으로 패대기치며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1시 3분, 일찍부터 미쳐 있었어.”그러고는 3번째 단추를 풀다 만 그가 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했다.“그리고 정확히 7시간 43분, 지났네.”그렇게 읊조린 태하의 눈에 짐승처럼 붉은 안광이 번쩍였다.

나쁜 남편

태준의 할아버지는 은인의 손녀인 민주에게손주, 태준과의 결혼을 약속하고성인이 된 태준과 민주는 약속대로 결혼하지만일방적인 관계는 삐걱거리고 파경으로 치달아 가는데...

달콤한 연주

운명인지 악연인지 자꾸만 엮이게 되는 남자, 준혁. 그에게 예기치 못하게 큰 빚을 지게 된 연주. 도저히 제 힘으론 갚을 수 없는 액수의 빚. 그 빚을 갚기 위해 그녀가 택한 방법은.... “최후의 방법이 이거였어?” 그가 경멸이 가득한 눈으로 연주를 향해 물었다. “그러면 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 같아서?” “…….” 하아……. 연주의 시선이 슬프게 아래로 떨어졌다. “그런 착각, 후회하게 해 주지.” 그가 벌떡 일어나는 동시에 서로의 자리가 뒤바뀌었다. “뭘 해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는 걸. 너 같은 부류, 그 나쁜 버릇을 고쳐 줄게.”

다정한 연하

별안간 이별을 고하고 떠났던 첫사랑, 혜경. 상혁은 다시 찾은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그녀의 삶 곳곳에 덫을 놓고 혜경은 제멋대로의 나쁜 남자, 상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데...

은슬

“죽어버려.” 은슬이 말했다.  “네 손에 의해서는 아니야.” “나쁜 새끼.” “부인할 수는 없는 말이지.” 이젠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 그에게 은슬은 깊은…….  슬픔을 느꼈다.  “…….” “…….” 잡혀 마주보는 채로 몇 초의 시간이 흘렀다. 흥분했던 숨이 잦아들자, 은슬이 마지막으로 물었다. 알고 싶었다.  “결혼 할 거면서…… 왜 끝까지 갔어.”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절대로 울 수 없었다.  “…….” 건오는 침묵했다.  “사람이…… 어떻게 그래.” 은슬이 재차, 진지하게 물었다.  “…….” 건오가 몇 초 동안 말없이 은슬을 응시했다.  “충동이고…….” “…….”  “실수야.” “……!” 그러고는 엿 같은 말로 회한을 고백했다. “그러니까 의미 같은 건 부여 하지 마.” 차분하게 가르쳐주는 그의 말에 꽉 잡힌 은슬의 손이 떨렸다.

검은 탐욕

15세 개정판입니다. “왜, 왜 이렇게까지 해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 했기에, 이렇게까지 해요?” “동생 눈에 먼저 띈 죄, 그게 네 죄야.”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을 승낙 받기 위해 나간 자리, 그러나 그녀에게 돌아온 건 차디찬 냉소와 비웃음뿐이었다. 그리고 치밀하게 짜여진 계략에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을 받게 되고, 결국 그의 형의 검은 탐욕에 흔들리는 인형이 되고 마는데…….

기어코

아버지가 남긴 기획사를 운영하는 희연.그녀는 갖가지 문제들로 휘청이는 기획사를 지키기 위해친한 동생이자 톱스타, 승건을 놓칠 수가 없고 연예계 생활에 회의적인 승건은그런 그녀를 제 뜻대로 다루려 드는데...

미친

[이 도서는 <미친>의 15금 개정본입니다].예쁘장한 남자 유라진으로 살게 된 여자 유라경미친 도련님 최한준의 운전기사 우라질이 되다?한준은 때려주고 싶게 귀여운 남자 라진에게 사랑을 느끼고서서히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

진저리
2.75 (2)

“그러게. 내가 너무 자비로웠나.”대꾸하는 태준의 말투가 서늘했다.“덕분에 잘 먹고 잘 살았나 봐. 오기 전보다 살도 오른 것 같은데.”이어지는 말에 태준의 비아냥이 느껴졌다.“뭘 했기에? 마음이 편했어?”마음이, 편해…?사실 그가 형을 죽인 자신을 일부러 이곳에 가둬놓았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에서 힘겹게 신경 썼던 것들을 다 놓아 버려서 오히려 그녀의 삶은 더 편해졌다.그녀는 분명 그가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지민이 어렴풋한 생각으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자 태준이 천천히 눈썹을 치켜떴다.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침묵이 길어지자 그의 표정이 싸늘해졌다.“음?”태준이 되물었고 지민은 눈을 들어 잠시 상황을 파악했다.“사람이 말을 건네면 오는 말이 있어야지. 내가 벽에 대고 혼자….”“…….”“개소리를 지껄이는 것도 아닌데. 응?”<[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사냥, 독
2.75 (2)

- 남편의 장례식장에 그가 나타났다.언제 왔어요?물으려다가 수정은 입을 닫았다. 어젯밤 그의 품에 안겨 잠들 때와는 기분이 달라졌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든 그녀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적의 신분을 고스란히 알려 주듯 앉아 있는 강현준은 컸다. 넓은 어깨 근육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셔츠를 입고 있어서일까.그런 이미지가 섹시했다. 그를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싫다.강현준이 밉다.“기척 좀 해요. 무섭게 생긴 사람인 거 알죠?”그의 등장에 별다른 감흥이 없는 듯 수정이 스텐 볼을 개수대에 넣으며 말했다.“금시초문인데.”낮고 굵은 저음의 보이스가 그의 야하고 퇴폐적인 이미지에 헌신한다.신혼여행, 그 며칠이 그에 관한 의식을 완전히 뒤바꿨다. 원래 편한 적 없지만 더 편하지 않은 사람으로.스윽, 그가 일어서는 게 느껴졌다.수정은 잠시 멈췄던 손을 움직여 레버를 올렸다. 쏴아아,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줄기가 스텐 볼을 채우기 시작했다. 다른 조리도구들을 볼 안에 담그며 자연스럽게 행동했지만 사실 편하지 않았다. 그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걸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의 옆으로.“…….”그가 멈춰 섰다.탁.그러고는 수정을 대신에 레버를 내렸다. 잠시 공간을 채웠던 물소리가 끊기자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까지 그에게 들릴 것 같았다.이곳에서 어쩌면…….수정은 알 것 같았다. 느낌이 강력했다.조리대에 반죽을 긁어내던 고무 주걱이 하나 남았다. 그것을 들어 스텐 볼에 넣으며 수정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오늘 안 올 줄 알았는데.”“나도 그럴 줄 알았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악한

거칠고 해로운, 나쁜 남자, 누구도 붙잡아 둘 수 없는 불량한 자유.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해 버렸다.서서히 파괴당해서 결국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 사랑을...<[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붙들린

‘왜…? 갑자기… 이유가 뭐야…?’서진의 질문에 이현은 별다른 감정이 없는 듯 심드렁하게 답을 내었다.‘누나, 좀 질려요.’라일락꽃이 만개한 것일까. 코를 스치는 꽃 내음이 머리를 마구 어지럽혔다.그윽하고 진한 향 때문에 구역질이 날 것 같은 저녁, 서진은 눈물을 쏟을 것 같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누나 착해서 좋았는데 만나보니 좀 심심하고… 그러네요.’‘…….’‘약속이 있어서.’‘…….’‘먼저 갈게요.’잔혹한 기억을 남기고 떠났던 그가 다시 돌아왔다.왜.현이현, 너 왜 이러는 건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아래에서

아침부터 내리는 비 때문에 날이 우중충했다. 한낮인데도 사무실에 음습하고 어두운 기운이 깔렸다. 과거와 현재가 섞이는 것 같은 무게감에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는……. 혼자 떠나야 하는 주말, 그것도 지방 출장을 앞두고 바보같이 발목을 접질렸다. 상사의 지시로 함께 출장 떠나게 된 후배는 효진에겐 무척이나 껄끄러운 존재였다. “갑작스러운 부탁인데… 고마워, 신재 씨.” “…아닙니다.” “주말에 약속은 없었어?” “있었습니다.” 그는 제가 하고 싶으면 답하고, 하기 싫은 말은 답하지 않았다. 고집이 세다. 나이도 어린데 참 제멋대로야. 정말 싫다고 나도. 너랑 억지로 말을 잇는 거. 그녀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텐데, 직장 동료이니 하는 수 없었다. 무시당하는 입장이 가히 좋지는 않지만, 적당히 넘어가 어린놈의 비위에 맞춰주는 수밖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가 있는 사람과 관계를 가지려는 사람들의 습성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 시간에…. 많이 가까우신가 봐요.” “누가 걱정하겠네요.” 이상하게도 그와의 출장 이후, 신경 줄을 계속 갉아대는 말들이 혼자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효진을 자극해 오기 시작한다. *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고개를 든 순간 효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금색 벽체 사이로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자, 효진은 조용히 굳은 채 숨을 삼켰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좁은 공간 안에서, 그들은 서로를 알아봤다. 권신재. 그러나 수 초간의 혼란은 무용했다. 그는 분명 권신재였다. 가늘어진 눈을 뜬 채 그도 효진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으니까. 서로 다른 이와 함께 탄 호텔 엘리베이터. 효진은 그제야 알았다. 냉담한 후배의 오만한 머릿속에 무슨 거지 같은 생각이 박혀 있었는지. “권신재, 너도 꼰대 같아. 잘난 척하고 오만하고. 다른 사람 깔보고.” 그런데 그날 밤 이후, 자신을 혐오하던 시선이 어딘지 미묘하게 달라졌다. “과장님. 남자 친구 있어요?” “없는 거죠?” 불꽃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번지는 듯한 느낌. 그건 태어나 처음 겪는 발열이었다.

희생양

범가의 절대적인 부와 권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수인의 세계. 일개 애완견보다도 천하게 취급받는 양족 출신의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쩌면 ‘희생양’뿐이었다. 누군가의 업보와 액운을 대신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 세상이 그렇게 정해 놓은 양족의 운명은 지금껏 그 누구도 바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엄격하게 정해진 질서였다. -모르긴 몰라도 이영 씨 가족들만큼은 먹고사는 데 지장 없을 거예요. 양족에겐 흔치 않은 제안이니 현명하게 이득을 따져 봐요. 이영 씨만 희생하면, 평생 가족에 대한 걱정만큼은 덜 수 있지 않겠어요? -가긴 어딜 가니! 너 미쳤어? 네 엄마가 희생양 짓을 하다가…… 그러다 몸을 더럽히고 죽은 걸 몰라서 그래? 돈이 무슨 소용이야. 나가서 뭘 어쩌겠다고! 어미 죽은 거 봐놓고도 그걸 하겠다는 소리가 나와? 할머니는 엄마처럼 자신이 나락에 빠질까 걱정해 부득불 말렸지만 이영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자신이 짊어져야 할 가족의 무게가 너무도 무거웠기에. 엄마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보호막도 없이 세상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영은 때마침 찾아온 여우족의 금지옥엽 호을의 ‘희생양’이 되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할머니. 난 엄마처럼 되지 않을 거야. 내 비밀을 지킬 수 있어. 아무도 모르게 할게. 할 수 있어. 작은 얼굴에 큰 키. 늘씬한 몸매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충분히 어여쁘다는 말이 어울렸을 이영은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보드랍고 풍만한 여체를 감추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세상에 나왔다. -넌 내 부적이니까. 네가 곁에 있으면 괜찮아. 날 구해 줄 거지? 철저히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로 인정 받았다는 기쁨을 느낄 즈음. 호을을 따라 지내게 된 엘리트 메이트 비즈니스 스쿨에서 그녀는 자신의 이성을 갉아먹는 지독한 상대를 만나고 만다. “버릇이 없네. 윗사람을 만났으면 정중하게 인사부터 해야지. 이렇게 토끼시겠다, 이건 누가 가르친 개 매너야?” 범가의 유일한 후계자. 타고나길 지배자로 태어났다는 그는 어째서인지 처음부터 자신에게 가장 가혹하고 잔인했다. 다른 이와 같이 양족을 혐오하는 것 같다가도, 오롯이 자신에게만 세워진 것 같기도 한 분노의 칼날에 이영은 속절없이 지배되기 시작한다. 가장 고통스러운 건, 그 지배의 끝은 늘 생애 처음 겪는 쾌락이라는 것. “너는 남자였어도, 여자였어도, 양족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내 밑에서 굴렀어야 해. 하지만 꽤 나쁘지 않잖아? 네 그 비루한 몸뚱어리를 이렇게나 예뻐해 주니까.”

도망쳐봤자

“아주 매일이 롤러코스터야.”연아가 얼결에 다시 그를 밀었지만 문태조는 조금도 끄덕하지 않았다.“흥미 끄는 방법도 여러 가지고.”눈에서 입술로 시선을 떨어뜨린 그가 피식, 입술 끝을 올려 웃더니 다시 연아와 눈을 맞추었다.“매력 있는 게 엄청 알짱거리지.”“놔, 놔… 요….”직감이 위험 신호를 울렸다.이대로는 안 된다고.갇힌 벽에서 나가야 했다.묘하게 입술을 축이는 남자의 시선이 풀숲에 몸을 숨긴 맹수 같았다.자신을 주시하며 허기를 드러내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위험을 알렸다.달아날 곳이.없다.등 뒤가 막혔고 그가 막아선 곳엔 빈틈이 없었다.그는 연아를 가두고 사방을 막았다.어떻게…!머리가 제대로 돌지 않았다.“이이…,”연아가 다시 그의 팔을 밀려고 할 때였다.잠복해 있던 맹수가 튀어 올랐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