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잃어버린 물건이든 사람이든, 헤어진 애인 마음을 돌리는 법까지 뭐든 해결해 드려요!” 본캐는 몰락한 남작가의 소녀 가장 쥬이셸린느 영애, 부캐는 환영을 보는 소년 탐정 쥰. 스무 살에 자신을 쫓는 ‘불멸’ 조직에 죽었는데 19살로 회귀했다. 그러나, 여전히 바뀐 거라곤 하나도 없는 시한부 인생 2회차.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환영을 보는 능력만으로 행방불명된 남동생을 찾고, 변태 홀아비와 정략결혼도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 년 뒤에 죽지 않으려면 전생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 “공작님, 얼마 전에 죽다 살아나셨죠?” “뭐?” “물건이나 사람과 접촉하면 관련된 환영이 눈앞에 보여요. 공작님의 샤워 장면을 본의 아니게 봐버렸네요.” 어쩌다 회귀 첫날부터 전생에는 인연이 없던 북부의 전쟁광, 아니 전쟁 영웅 트리스탄 공작과 엮여버렸다. 소년 탐정의 모습으로 능력을 공개했더니 최고의 VIP이자 진상 고객이 된 남자. 날 남동생처럼 대하길래 정략결혼도 피하고 무사 생존도 할 겸 정체도 밝혀버렸다. “감히 그동안 날 속였다는 건가? 이제 와 밝히는 이유가 뭐야? 하던 대로 계속 속일 것이지 무슨 꿍꿍이야!” “처음에 하려던 제안, 지금 하고 싶어요. 공작님, 저와 결혼해 주세요.” “…미친 건가?” 미친 척 들이댔다가 거절당한 건 나인데 왜 공작이 상처받은 표정인 건데? “공작님, 우리 결혼이 자연스러워 보이려면 가장 그럴듯한 대답은 사랑이에요.” “사…랑?” 인생 2회차지만 사랑 0회차인 나, 검술 고수지만 연애 고자인 공작. 사랑에 빠진 부부 행세쯤이야 설마 죽기보다 더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