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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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거슬러, 천 년의 사랑

천 년을 살아온 구미호, 아린. 그녀는 손에 쥔 여우 구슬을 바라보며 한 사람을 그리워한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 유진. 하지만 인간과 요괴의 인연은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금기된 사랑이었다. 매 생마다 유진은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 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아린은 매번 그의 곁을 떠나야만 했다. 이번 생에서도 운명은 어김없이 반복된다. 하지만 아린은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유진을 찾아 나서고, 그의 곁에 머물며 운명을 바꾸고자 한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을 시험하는 하늘의 심판은 더욱 강해지고, 아린과 유진은 운명을 거스르기 위한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선다. “유진, 제발…… 이번 생에서는 날 기억해 줘.” “미안해요. 당신을 보면 가슴이 저미는데, 이유를 알 수 없어요.” 천 년 동안 이어진 사랑과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남. 이번 생에서 그들은 끝내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늘이 내려 준 마지막 선택의 순간, 아린과 유진이 내리는 결정은?

달토끼의 마지막 축제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한창인 마을. 어릴 때부터 전설을 믿어 온 성유미는 자신이 만든 떡을 달토끼가 먹어 주길 바라며 가게를 운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려한 은발의 남자가 그녀의 가게를 찾아와 떡을 맛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내가 만든 것보다 못하군.” 낯선 손님, 하지만 어딘지 익숙한 느낌. 그의 정체는 단순한 나그네일까? 아니면 전설 속 달토끼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의 거리는 좁혀지고, 축제가 끝나는 밤. 그는 운명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린다. “난 이제 달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내가 만든 떡보다 네 떡이 더 맛있다는 것도 인정할 테니까, 평생 만들어 줄 거지?” 한 조각의 떡에서 시작된, 따뜻한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