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시케
식혜시케
평균평점
개차반 S급 악역에 빙의했습니다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영화 속, 하필이면 시작 30분 만에 죽는 개차반 S급 악역에 빙의했다. 근데 통장 잔액이 4,000억?! 이전 세계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면, 이번 생은 분식집 알바나 하면서 편하게 살아보려 했지만⋯. “누구 마음대로?” “⋯예?” “아, 그러니까 서인호 헌터님은 서울 한복판에 S급 던전 브레이크가 터져도 상관없다 이 말입니까.” 어째서인지 영화 속 주연들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젠장, 이거 S급들이랑 더럽게 얽혀버린 것 같은데. *** 그러니까,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덜컹. “윽!” 불시에 화장실 칸 안으로 강하게 밀쳐지면서 변기에 부딪힌 정강이가 욱신거렸다. 아픈 부분을 문지를 새도 없이 멱살을 붙잡혀 벽에 등이 쾅 부딪혔다. 그 잠깐 사이에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그러나 눈앞의 남자, 도수혁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가만히 훑어볼 뿐이었다. 그렇게 거리가 조금 가까워진다 싶더니 이내 갈라진 입술 사이로 중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수혁 죽이기’ 당신 계획이었다며.” “…….” “근데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가 뭡니까.” 미친, 능구렁이 같은 협회장. 기어코 나한테 모조리 책임을 뒤집어씌우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이제 계약이고 뭐고 신경도 안 쓴다 이건가.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술만 달싹거리고 있자, 도수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나를 변기 위로 내던졌다. 이어서 도망가지 못하게 허벅지 사이에 무릎을 끼워 넣더니, 곧바로 내 얼굴을 억세게 움켜쥐었다. 불길함에 심장이 요동쳤지만, 나는 감히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말하기 싫다면 말하고 싶게 해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