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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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말고 사랑을

“벗는 거 보려고 벗으라고 한 건데 보지 말라고 하면 어떡합니까.” 오만하고 느긋한 남자의 시선. 그 속엔 지독할 만큼 집요한 소유욕이 스며 있었다. 사생아란 이유 하나로 집안의 충견처럼 살아온 여자, 이아련. 그런 그녀의 삶에 무례하게 파고든 남자, 하영 그룹의 장남 차도현. “차 대표님. 저에 대한 조사를 덜 하셨나 본데, 전 가족을 버릴 생각 없어요. 사생아인 나한텐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거든요.” “아련 씨한테 가족은 사람 대접도 해주지 않고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는, 그런 의미입니까?” 도현은 이미 아련의 사정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 “당신이 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전 당신에게 정당한 대우와 대가를 줄 거예요.” 샴페인 잔을 내려놓고 천천히 다가온 그는 그녀의 등 뒤에서 손끝으로 속삭이듯 말했다. “내가 당신을 아주 소중히 여겨주죠. 당신이 가치 있는 한에서요. ” 그 순간, 흔들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의 손끝에서 사랑이 시작되고, 그의 손아귀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될 줄 알았다면. 사랑의 대가는, 너무도 잔인하고 참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