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 로맨스 우수상]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돼요?” 정략혼이라도 좋았다. 내가 더 사랑하면 되니까. 바쁜 걸 알면서도 매번 배란일마다 그를 잡았다. 혹시나 아이라도 생기면 달라질까 싶어서.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려 전화를 걸었을 때. “바쁘니까 나중에.” 결국 당신은 아이가 죽어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애가 있었어.” “…….” “실수했군.” 등신같이 당신을 사랑한 대가였다. *** “이혼해요.” 기어이 그 말을 들었다. 기어코 너는, 그 말을 하는구나. “해 봐. 할 수 있으면.” 이한은 뒤늦게 후회했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그는 서주를 찾았다. 어쩌면 스스로 버렸던 자신을 찾는 건지도 몰랐다. 아니면 애써 외면했던 감정이던가. 이를테면 사랑이거나. 사랑……이거나. 사랑, 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