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서경은 너무 다정해.” 명원고 모두의 왕자님, 그 애. 그 애를 향한 단어들은 죄다 둥글고 향기가 난다. 내 것과는 다르게. “하여간 낯짝으로 유세 존나 부려. 싸가지 없는 년.” 남의 진심도 몰라주는, 아빠 빽 믿고 나대는, 뒷소문도 구린. 나를 향한 단어들은 죄다 뾰족하고 악취가 났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씹을 테면 씹으라지. 기죽어 우느니 차라리 싸가지가 없고 말겠다고. “지연서, 넌 원래 그런 식으로 남의 관심 끄는 거 좋아해?” “야, 차서경. 너 나를 알아?” “너 벌써부터 그런 식으로 살지 마.” 그 애도 똑같았다. 내키는 대로 나를 평가하는 것. 그런데- “만약에 누군가, 네가 알아듣지 못할 말로 너를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면? 그래서 그걸 해석하느라 마음이 한 번에 가닿지 않으면?” “…그럼 난 그 말을 오래오래 곱씹을 거야. 내 마음에 온전히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민트처럼 싸하고 청량한 그 애가 어느 날 제 것 같은 마음을 내밀었다. 파랑도 초록도 아닌, 민트 같은 마음을.
룀른의 공식적인 벽의 꽃, 온갖 추문의 주인공 엘레노어 브린힐, 수도로 돌아오다! 제국 최고의 신랑감, 마티아스 닐센의 신부로. “우리는 일 년만 함께할 겁니다, 형식적인 부부로서. 그 이상의 시간은 없을 겁니다. 분명히 말해 두죠.” “저는 그래도 좋은 아내가 되겠어요, 일 년 동안.” 귀찮은 짐처럼 떠맡은 새 신부는 모든 것이 닐센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서류는 형식일 뿐 무시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가 온 이유는, 침대를 데워 드리려고요.” “……여자가 남자의 침대를 데운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압니까?” “물론이죠. ……그게 아내의 의무라 배웠어요.” 아내의 의무를 말하며 얼굴을 붉히는 여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기업, 국가, 단체, 정보는 모두 소설적 상상력에 허구를 더해 만들어진 것임을 밝힙니다. 감상에 차질 없으시길 바랍니다. 11년 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아빠가 사라져 버렸다. 마땅히 쉴 곳을 찾지 못해 웅크리고 있던 이소의 앞에 금기(禁忌)의 남자가 나타났다. 온갖 부정적인 평판을 매달고서. 그러나- “나랑 친구 해 줄래, 네가?” 우리는 지금 서로의 같은 날개를 알아보았다. “내 이름은, 윤이소야…….” 우리가 같은 날개를 가졌을 거라고. “최재하.” “…….” “재하, 라고 불러.” 그 순간이, 벗어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음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