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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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이 체질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연제. 후유증으로 정신도 못 차리는 채로 굴지의 대기업, JS 그룹의 삼남이자 JS레저의 대표, 강도헌과 맞선을 보게 되는데. “이렇게 팔려 가듯 결혼하는 거 기분 안 나쁩니까? 자존심 안 상해요?” “어차피 제가 상대를 고를 수 없는 거라면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랑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얄미운 새어머니와 못된 이복언니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데다가 상대가 존잘남이라니. 이게 바로 내 인생의 로또? 그런데 형식적인 결혼, 사랑따윈 기대하지 않는 결혼을 내세우던 남편 강도헌이, 자꾸만 제게 관심을 보인다. * * * “남들 앞에서 연기하려고 너랑 손잡고, 키스하고, 잔 거 아니야. 단순히 이혼할 때 쓸 기록 남기자고 매일 네 연락에 형식적으로 답하고, 먼저 연락한 거 아니라고.” “……그럼요?” 심장이 금방이라도 빵 터질 것 같았다. 연제는 도헌을 두고 수많은 망상을 해왔지만, 그가 저를 진짜로 좋아하게 될 거라는 기대는 꿈에서도 한 적이 없었다. 현실성 없는 상상을 해 봤자 도헌을 싹 벗긴 다음 앞치마 한 장만 입혀서 주방에 세워놓는 정도였다. 그런데 갑자기 왜? “내가 좋아서 했어. 네가 자꾸 신경 쓰이고, 궁금하고, 만지고 싶어서 그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