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진짜 얼굴을 보여 줄 수 없던 몽마와 단 한 번도 타인의 얼굴을 본 적 없던 인간의 만남. “내 얼굴을 알아봐 준 인간은 네가 처음이다.” * “혹시 한 번만 더 만져 봐도 되나요?” 반역자의 딸 테티시아. 그녀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있을 장소를 선택해 본 적 없었다. 그래도 평생 바라는 것은 분명 있었다. “제가 고질병이 있어서. 사람 얼굴을 제대로 본 건 처음이거든요.” 테티시아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이 병의 원인을 밝혀 고칠 수만 있다면, 그래서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원하는 대로 만지게 해 주지. 다만 너도 대가를 치러야 해.” “무슨 대가요? 제가 지금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서.” “나는 대공 아스모드. 내가 받을 대가는 오로지 너뿐이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얼굴을 본 아름다운 남자가 악마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