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소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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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이거 사랑 아니야

“인사도 없이 어딜 튀어.” 7년 전, 내가 버린 X가 돌아왔다. 그것도 같은 직장의 직속 상사로. 금문 병원 이식외과의 독거미, 펠로우 독고연. 독종이라 불리는 그녀 앞에 애인이었던 선배, 강인혁이 나타난다.  “앞으로 독고연 선생은 나와 함께 다닙니다.” 독을 품은 입, 마성의 매력. 주변을 압살하는 실력으로 최연소 교수 타이틀을 쥔 인혁은 쉴 틈 없이 그녀를 옥죄이기 시작하고.  “그간 쥐새끼처럼 내 방에 숨어든 게 누군가 했는데…. 독고연이었네?” 그녀가 금문 병원에 들어온 이유를 들킨 순간.  “내 입, 막아야 하지 않겠어?”  “어……떻게 막을까요?”  “글쎄.” 독고연의 꼬리를 잡자마자 작정하고 본색을 드러내는 지독하게 매력적인 그녀의 X.  “일단은 밥부터 먹을까?”  “…….”  “나랑, 단둘이.” 7년 전, 사랑했던 그때처럼 마구 흔들어 대는 그로 인해 연은 덜컥 겁이 나고 만다.  “선배, 이거 사랑 아니야.”  “사랑, 맞아.” 외로웠던 그녀의 싸움에 끼어든 X의 직진본능은 그야말로 불도저 그자체였다. 응급처럼 들이닥친 재회에 만성처럼 지니고 있던 미련이 급성화 되는 건 당연지사! 태산 같던 연의 철벽이 무너지고, 북극성 같던 빙벽 또한 녹아내렸다.  “우리가……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인혁이 연의 팔을 잡아 제 목뒤로 넘겼다.  “예전보다 더 사랑하게 될 거야.” 굵은 목에 닿은 연의 손끝에 지그시 힘이 실렸다. 위로였던 키스가 농도 짙은 성애의 느낌으로 바뀌는 건, 그 순간이었다. <2024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 로맨스 부분 우수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