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필
박연필
평균평점 4.67
임신 계약서
5.0 (1)

“내가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네 애를 키우는 꼴을 볼 수 있어? 나는 너랑 결혼 안 해. 애만 낳을 거야, 임신을 위한 계약을 하고 싶다는 뜻이지.” 빈말이라도, 거짓이라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면 이런 계약서는 들이밀지 않았을 것이다. * * * 못된 오빠 친구, 차도원. 연우의 첫사랑이자, 처음으로 간절하게 욕심냈던 남자였다. 업둥이로 길러진 연우에게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존재하는 그를 원했다. 7년 전, 아픈 첫사랑을 끝으로 완벽하게 그를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만나는 남자 없고, 너는 나랑 하는 거 환장하고. 우린 7년 전에도 잘 맞았던 몸이고. 뭐 문제 있어?” “한 번 자 주면 되겠어요?” “그동안 부실한 새끼들하고만 붙어먹어서 그런가? 어디서 한 번 같은 하찮은 소리를 내뱉지, 불쾌하게?” 온몸으로 그를 거부했지만, 끝내 찾아가서 매달렸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사귀는 것도 괜찮고… 7년 전처럼 나를 안아도 상관없어요.” “아이가 생길 때까지, 나랑 이 짓을 해야 할 거야.” 비참하게 나에게 온 너를,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버리기 위해. “넌 나를 벗어날 수 없으니까. 달아나는 것도, 외면하는 것도, 숨는 것도 절대 허락 안 해.” 사랑스러운 갑과 사악한 을의 치명적인 내적 교합 <임신 계약서>

이혼전 임신
5.0 (1)

“마음이 바뀌었어. 내 새끼가 필요해. 아이를 낳아줬으면 하는데?” 싸늘하게 선을 그을 때도 남자의 목소리는 다정했다.  그날 이후 완벽한 피임이 철저한 임신으로 바뀌었다. *** 아버지의 정계 진출 야망을 위해 결혼 시장에 던져진 서윤. 잔혹한 포식자 같은 남자, 차도건을 만난다. 그는 청혼이 아니라 단순한 아내 계약만 요구하고… “계약기간은 3년, 생각하기 나름인데. 그저 그런 새끼들 만나고 싸돌아다녀봐야, 나랑 살다가 이혼해서 차도건의 전 부인이 되는 편이 앞으로 네 인생에서 훨씬 남는 장사야.” 밤마다 지독하게 몰아붙이는 부부관계,  일상에서는 남들과 비슷한 결혼생활이 이어졌다. 그래, 육체적 쾌락일 뿐. 서윤은 3년 동안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혼해 줄게. 결혼 완료금까지 쳐서.” 도건은 아내가 내민 이혼 서류를 산뜻하게 받아들였다, 겉으로는. 누구 마음대로 이혼이야?  목을 부러뜨릴까, 다신 그런 소리를 입에 담지 못하도록.  아니면 발목을 꺾을까, 내 허락 없이 감히 떠난다고 말하지 못하도록. 언제나 곁에서 얌전히 입 다물고 있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후려칠 줄도 알고. 이혼할 생각이 없는 사악한 남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내를 궁지로 몰아놓고서 곁에 두려고 한다.  아이를 낳을 때까지 이혼은 없다는 단서까지 걸고. “이혼 선물로 주세요. 당신과 상관없는… 내 아기를.” “많이 컸어. 그래도 벌은 받아야겠지? 예뻐도 혼나야 해,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