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세 번이면 필연이라더니, 이젠 육아까지 같이 하게 생겼다. 연말, 송년회에 끌려갔던 지한은 운 나쁘게 히트가 와서 급하게 자리를 이탈한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거리에 주저앉게 된다. 그런 지한에게 도움이 손길이 내밀어지나, 상대는 알파. 히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지한은 처음 보는 알파와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연락처를 받았지만 연락 한 번 하지 않고 지나가길 약 두 달. 퇴근길에 거짓말같이 그날 밤의 알파와 마주쳐버렸다. “저, 그……. 처음 보자마자 물어보고 싶었는데요. 그날…… 잘 들어갔어요?” “미친.” ‘나한테 왜 이런 시련이…….’ 이 상황을 한탄해 보아도 당장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나저나, 이제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출퇴근 시간이 겹쳐 문만 열면 마주치고, 회사 단골 카페의 사장은 그 사람인데. 앞으로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