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죄인 취급을 받아 죽기 직전, 생에 다시없을 간절함으로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아.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 자체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어.’ 그렇게 죽은 줄 알았는데. ‘나 왜 성좌야?!’ [영혼의 기억을 읽은 결과, 쌓으셨던 모든 업적이 격으로 치환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이 이룰 수 없는 업적입니다.] 삶을 새로 부여받은 나는, 이번 생은 남들이 나를 칭송하든 죄인 취급을 하든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데 주변에 있는 놈들이 예사 미친놈들이 아니다. “제가 S급 각성자니 당신의 관심 한 자락 더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신앙처럼 나를 숭배하는 계약자가 있질 않나, [저기요. 괜찮은 계약자 데리고 계시네요?] 쓸데없이 혼자 경쟁의식을 불태우면서 귀찮게 연락해 오는 성좌가 있질 않나, 【그렇게 싫어하면 상처받는데. 선물도 그렇게 두고 다니면 마음 아프고.】 천사같이 아름다운 얼굴로 자꾸만 내 뒤를 쫓아다니는 관리자가 있질 않나, “새로 계약할 성좌가 필요했는데, 당신 정도면 딱 맞겠어.” 잘난 척으로는 세계 제일인 오만한 인간까지! 저기... 다들 나한테 그만 좀 집착해 줄래? 《이상한데 로맨틱한 귀환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