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강시온의 삶은 엉망이 됐다. 무너진 시간에 이어, 시온의 손에 들린 단 한 가지. 아버지가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보이지 않는 단서뿐. 태강 그룹 법무 이사였던 아버지는 115억 공금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가던 날,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날 이후 어머니는 정신을 놓았고, 강시온은 첼리스트의 꿈도, 유복한 가정도 모두 잃었다. “네가 원하는 대로 당해 줄 테니까. 내 옆으로 와. 음?” “……네?” “약속했거든. 강시온 씨를 돌봐주겠다고.” 그녀의 앞에 나타난 백현도는 아버지를 죽게 한 원인일까. 혹은 그녀의 조력자일까. “그게 목적 아닌가? 내 옆에 있는 거. 그쪽 아버지인 강상혁 이사님도 바라는 거고.” 시온은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단 하나의 진실을 좇는다. “이제부터 내가 네 어른 해 준다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남자, 백현도를 믿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