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강시온의 삶은 엉망이 됐다. 무너진 시간에 이어, 시온의 손에 들린 단 한 가지. 아버지가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보이지 않는 단서뿐. 태강 그룹 법무 이사였던 아버지는 115억 공금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가던 날,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날 이후 어머니는 정신을 놓았고, 강시온은 첼리스트의 꿈도, 유복한 가정도 모두 잃었다. “네가 원하는 대로 당해 줄 테니까. 내 옆으로 와. 음?” “……네?” “약속했거든. 강시온 씨를 돌봐주겠다고.” 그녀의 앞에 나타난 백현도는 아버지를 죽게 한 원인일까. 혹은 그녀의 조력자일까. “그게 목적 아닌가? 내 옆에 있는 거. 그쪽 아버지인 강상혁 이사님도 바라는 거고.” 시온은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단 하나의 진실을 좇는다. “이제부터 내가 네 어른 해 준다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남자, 백현도를 믿어도 될까?
대학 시절, 사랑에 빠졌던 두 사람. 4월 축제 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직후 선우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랑은, 재벌가의 진실 앞에 너무도 쉽게 무너졌다. "학생, 희건이 하고는 여기까지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네. 약혼녀가 있는 아이야." 차갑고 냉정한 통보였다. 임신 사실을 알리려던 그날, 희건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9년 후, 온유의 유치원 졸업식 날. 최연소 PM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홀로 딸을 키워온 선우. 그 앞에 불쑥 나타난 태희건은 한층 깊어진 눈빛을 지녔고, 차갑고 냉정하며 어딘가 오만해 보였다. "내 옆에 있어. 그게 날 떠난 벌이고, 조건이야." 9년 전, 선우를 버리고 사라졌던 남자가 이제는 아이를 앞세워 그녀의 삶을 다시 집어삼키려 한다. “설마, 데려가겠다는 거야?” “데려가야지. 청명으로.” 딸을 뺏기지 않으려는 선우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새로운 프로젝트 클라이언트 미팅에서 또다시 마주친 그. 이제부터 미처 맺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