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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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유월

*15세 이용가/19세 이용가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다를 수 있으니, 연령가를 확인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쌍방구원 #재회물 #순정개아가공 #직진공 #맹탕수 #자존심강하수 상처 가득한 열여덟, 차현욱과 송윤재. 상대의 아픔을 발견한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지고 곧 서로의 위안이 되어 주지만, 여물지 못한 사랑은 결국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개새끼인 건 여전하네.” “너도.” “…….” “예쁘네, 여전히.” 그리고 14년 뒤, 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 [미리보기] “어디 갔다가 오시는지 여쭙는데 말씀을 안 하시네.” “…유가족이 검사님께 그런 것까지 대답해야 합니까?” 내 바로 뒤에까지 걸어온 그의 인기척을 느끼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날카롭게 끝을 올린 내 말에 차현욱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곤 천천히 내 얼굴을 살피는 듯했다. 퉁퉁 부은 눈두덩이가 마음에 걸렸다. 다급하게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함이 몸집을 키우려는 찰나, 차현욱이 어울리지도 않는 말을 던졌다. “밥 안 먹었으면 같이 들고.”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무덤덤한 그의 표정엔 성급하게 앞서는 감정이라곤 없었다. 그래, 뭐가 읽힐 리가 없지. “제가 비위가 약해서요.” “그럼 나 먹는 거만 보든가.” “…말씀드렸잖아요. 비위가 약하다고.” “그럼 옆에 타고만 있어.” “야.” 그래도 더는 우스워지기 싫었다. 잔뜩 굳어진 목소리에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것인지 차현욱은 심드렁하게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왜.” 같잖은 대답까지 뱉어 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