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쥬르
김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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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베인 흔적

“인생은 Ctrl+Z 단축키가 안 먹히더라고.” “언제로… 되돌리고 싶었는데요?”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너머에는 부정과 기대가 치열하게 대립 중이었다. “널 처음 만났던, 7년 전 그때로.” 짙어진 동공이 지연의 말간 얼굴을 느릿하게 훑었다. “그래서 매일 내 생각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괴롭게 만드는 거지. 아주 제대로 꼬셔서.” 미소인지 조소인지 알 수 없는 웃음이 그의 입가에 번져갔다. “나만 죽을 것 같아서 억울했거든.” 쿵. 심장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애써 잊고 있던 그 이름. 권율. 그가 나타났다. 과거의 진실을 마주한 두 사람은 이제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한 번, 서로를 놓아야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