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Ctrl+Z 단축키가 안 먹히더라고.” “언제로… 되돌리고 싶었는데요?”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너머에는 부정과 기대가 치열하게 대립 중이었다. “널 처음 만났던, 7년 전 그때로.” 짙어진 동공이 지연의 말간 얼굴을 느릿하게 훑었다. “그래서 매일 내 생각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괴롭게 만드는 거지. 아주 제대로 꼬셔서.” 미소인지 조소인지 알 수 없는 웃음이 그의 입가에 번져갔다. “나만 죽을 것 같아서 억울했거든.” 쿵. 심장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애써 잊고 있던 그 이름. 권율. 그가 나타났다. 과거의 진실을 마주한 두 사람은 이제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한 번, 서로를 놓아야만 할까?
할 말은 해야 하는, 불보다 뜨거운 차은주.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한국항공 취업 문을 뚫었다! 드디어 제게도 찾아온 행복을 만끽해보려 하지만… 입사를 앞두고 혼자 떠난 여행이 문제였을까. 비행기 옆자리에서 다 죽어가는 남자를 도우려고 했을 뿐인데! 절대 지켜야 할 그의 비밀을 알아버린 대가는 혹독했다. 입이 떡 벌어지게 잘생겼지만 사이코패스가 따로 없는, 출근 첫날부터 나를 지독하게 울렸던, 어디서나 영하 10도의 냉기를 뿜어내던 강도하 그 남자가. 지금… 단단히 고장이 나버린 것 같다. “차은주. 나를 녹여봐. 너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차은주는 고장 난 강도하를 살려내고, 그는 한국항공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구름 위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살 떨리는 파란만장 오피스로맨스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