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내다본 창문 너머 풍경 속에 고요히 머무르고 있던 자그마한 아이, 서남우. 가을처럼 청아하게 스며 온 그녀는 그의 가슴속 깊숙이 시(詩)가 되어 영글었다.네 말간 미소가 좋고, 네 순한 눈빛이 좋고, 네 나긋한 목소리가 좋고, 네 세심한 마음씀씀이가 좋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네 취향이 좋고.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좋은 것들투성이인데, 도대체 좋지 않은 것이 없어 난감할 정도인데. 서남우, 내 나무야…… 너만 그걸 모르지.품종 좋은 고양이를 닮은 도도한 남자 서이현 교수. 살금살금 가슴에 뿌리내린 수줍은 나무 학생과 사랑에 빠져 버렸다.
행복한 괴짜들의 기묘한 듯 평이한 일상.천재라 불리는 성공한 화가, 윤동주.그저 그림이 좋을 뿐인 무명 화가, 천사라.그들이 기적이라 부르는 소년, 로이.괴짜들의 도시 뉴욕 맨해튼. 그곳에는 사랑에 빠진 괴짜들이 살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사랑에 서툰 그들. 알 듯 말 듯한 꿈과 행복과 사랑을 배워 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그래도 그들은 꿈을 꾸고, 행복을 찾고, 사랑을 한다. “우습죠? 예전엔 누군가를 사랑하는 거, 보고 싶어하는 거, 그런 거 참 소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혼자이면, 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면, 쿨하게 살 수 있을 거라구요. 나만 생각하면서, 끝없이 자유롭게. 그런데 사랑하고, 보고 싶어하고 그런 거……. 소모적인 감정 낭비가 아니라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네요.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거, 그거 사람 마음을 참…… 따뜻하게 만들어 줘요.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