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자, 안아 봐. 너의 스무 번째 동생이란다.”인생은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금실 좋기로 소문난 다람쥐 가문의 장녀, 루루벨 더람스.줄줄이 소시지보다 많은 동생,집사로 한 몸 부서져라 일하는 아버지,쇠약해진 몸으로도 일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까지.삶이 그녀를 속일지라도, 더람스 가문의 장녀는 오늘도 일터로 향한다.“쿤 러셀 블랜타이거 공작님이 작위를 하사받은 건, 가문의 큰 형님을 전장에서 잃었기 때문이라는 소문 들어봤지요? 그 후, 하나뿐인 조카를 입양하셨다더군요. 그래서 가정교사를 구하고 있는 모양이에요.”쿤 러셀 블랜타이거 공작.북부의 왕으로 불리는 자.그는 대공가의 강력한 힘을 가진 귀족 중의 귀족이었다.“아, 그렇게 엄준한 곳에 저처럼 부족한 선생이 어찌….”그런 곳에 발을 함부로 디뎠다간 뼈도 못 추릴 터.몸을 사려야 한다.“월급이 50골드래요.”“어디로 가면 될까요?”***“그대는 혹시 결혼할 생각이 있나?”“저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블랜 성에서 꼭 오래오래 일하고 싶습니다!!”“그럼 나랑 약혼하는 건 어떤가?”예…? 내가 방금 뭘 들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