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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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보보

노는 게 제일 좋아. 한평생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운명이 정해준 수명을 넘기지 못하고 끝내 무지개 다리를 건넌 말티즈 보보.분명 그런 줄 알았으나 다시 눈을 뜨니 인간이 되어 있었다!얼떨결에 2회차 인생을, 그것도 인간으로서 살게 된 보보!먹고 자고 뛰어노는 게 전부였던, 20년차 단무지(단순무식지멋대로) 견생 보보 선생. 한량 그 자체인 견생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보보는 과연 무사히 인간생에 적응할 수 있을까?***“저, 손님? 손님!”보보는 듣는 시늉도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뚜벅뚜벅 걸어간 보보가 그로부터 서너 걸음을 더 걸었을 무렵이었다.“손님!” 또 다른 남자 직원이 재빠르게 뒤따라와 보보를 붙잡았다.“계산! 계산 안 하셨는데요!”동그란 머리가 한쪽으로 갸우뚱 기울어졌다.“계산?”“수영복을 가져가시려면 돈부터 주셔야죠. 계산하러 가시죠.”“돈? 그게 뭐야? 돈 없는데요?”“네?”“나는 돈이 없어요.”그때였다.“보보야!”“강유야!”거리를 좁혀오는 강유를 본 보보는 구세주라도 발견한 것처럼 소리쳤다. “빨리 보보 구해줘!”보보는 언제 화가 났었냐는 듯 제 옆으로 다가온 강유의 옆구리에 찰싹 달라붙었다. 그러곤 팔짱을 낀 팔에 무게 중심을 한껏 싣고서 그의 귓가에 속살거렸다.“저 사람이 나 괴롭혔어! 혼내줘!”Copyrightⓒ2025 드강 & M BLUEIllustration Copyrightⓒ2024 텡(TENG)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