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얼굴도 바꾼 나는 전남편의 비서가 되었다. 그런데 당신, 왜 자꾸 나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죠? 한태준이 노골적으로 물었다. "우리 어디에서 본 적 있습니까?" 진득하게 내려간 시선을 마주하는 것도 곤욕스러운데 수행비서라니. 언제고 그가 알아볼 수 있다는 불안감에 몸이 오그라드는데. “대표님, 이것 놓고 말씀을-.” 후, 태준이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기야.” 은서의 귀가 새빨갛게 익어버릴 동안, 태준은 어깨에 놓인 손에 힘을 더 줬다. 고개를 내린 그가 은서의 귀에 닿을 듯 말 듯 입술을 가져왔다. “가만히 있으라고. 자꾸 말하면 입술 막아 버릴 거니까.”
김다영 이장의 옆집으로 숨막히는 미모의 남자가 이사 왔다. 아홉 가구가 사는 마을 하율리. 어느날 용 문신을 한 젊은 남자가 이사오는데. “안녕하세요. 하율리 이장 김다영입니다.” 이장 이름표를 달고 옆집 남자를 찾아갔건만. “연락하라면서요. 전화번호 줘요.” 이장의 공무 수행을 위해 준 전화번호.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사심 가득한 전화를 해대는 백현. “왜 내가 뱀을 치워요?" “그쪽이 뱀보다 더 위험해 보이길래.” 이런 막말을 하지 않나. 급기야 온갖 이유를 만들어 옭아매더니- “방 하나 씁시다.” 허락도 없이 방을 점거하고. “밤도 긴데 우리 한방 쓰는 건 어때요?” 다영에게 야금야금 음흉하고 야릇한 눈길을 보내는 강백현. "한번 해 봐요. 깜짝 놀랄 만큼 잘하는데." 감자꽃이 새하얗게 피는 밤 백현이 다영의 눈을 가렸다. "눈 딱 감고 해 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