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월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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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계약 위반의 대가는

“계약 내용…… 잘 기억하고 있지요?” 율라니아의 차가운 목소리에 산티아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물론입니다. 우리는 훌륭한 공작 부부가 될 겁니다.” 남보다도 못한 부부 사이로 2년, 서로를 억누르고 속이며 버텨 온 시간은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계약은 이미 균열을 드러내고 있었다. “당신, 이러고 궁상떨고 있지 말고 나가서 연애라도 하세요.” “누구랑 말이지?” “누구든요. 당신, 인기 많잖아요.” 율라니아의 말에 산티아는 날카롭게 받아쳤다. “지금 그게 남편한테 할 말인가?” 서로간에 철저히 지켜지던 규칙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당신 오늘 약속 안 지킨 거 알고 있나?” “무슨 약속이요?” “마중, 안 나왔잖나.” 숨겨진 감정이 폭발할 때, 그들의 결혼은 더 이상 계약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