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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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는 삼류의가의 의원이 되었다

“누구도 제가 있는 한 함부로 못 죽습니다.”절강성 항주의 삼류의방의 삼류 의원 도한결(陶瀚潔).그는 헌터이자 중증외상센터 외상 외과 과장이었던 전생을 떠올렸다. 도한결은 생(生)에 미친 의원이자 죽음에 거세게 반발하는 청개구리였다.푸르른 창공의 염양(炎陽)처럼 뜨겁게 빛나는 눈빛으로 부술(剖術)을 거행하는 그 의술은 마치 등선한 의선이라 칭할 만큼 경외롭기 그지없었다.자신의 생사여부는 한 켠으로 밀어둔 채, 오로지 환자의 생(生)을 구명하기 위해 화마 속으로 달려드는 반쯤 정신 나간 의원이기도 했다. “단 한 번도 각오 없이 수술한 적은 없습니다.”활(活)의 의원이 메스를 들고 부술을 거행하여 환자를 구명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정말로 고맙습니다.”“이 은(恩)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저…… 은공에게 보답을 해드리고 싶습니다만…….”“아니, 과한 극찬이라니! 도대체 어디가 과한 극찬이란 말인가? 소가주의 병은 난치병인 석림(石淋)이었네. 천하의 명의들도 석림을 치료하는 건 어려운 일일세. 부술 치료의 정점인 백선의가(白善醫家)도 소가주의 석림을 목도하면 두 손 두 발 들었을 걸세. 그 어려운 걸 자네가 해내지 않았는가!”“자네는 묘한 형태의 소도로 소가주의 배를 가르고 석림 치료에 성공했다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기공침의 기예부터 시작하여, 배를 가르고 혈맥을 번개처럼 신속하게 결속(結束)하는 모습은 내 의원 평생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의술이었네. 아니, 이토록 뛰어난 부술이라니. 이건 분명 화타가 와도 이리 부술을 행하진 못했을 걸세. 도대체 어디서 이런 부술을 배운 겐가? 정말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네!”“강호의 많은 무인을 봤지만 자네 같은 의원은 처음일세. 그 기개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네. 어찌 스스로의 뜻을 굽히지 않고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신유를 구명하기 위해 목숨을 걸 수가 있는가?”구명지은을 입은 그들의 눈빛에 어느새 애호(愛護)와 총애(寵愛)가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