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탠저린)
이윤정(탠저린)
평균평점 2.75
너로 인해 나는

사랑을 우습게 여겼던 한 남자, 지환.사랑을 두렵게 여겼던 한 여자, 은수.“도망가고 싶으면, 지금 가요.”그가 진지하게 말했다.“기회는 지금뿐이에요. 놓치면, 난 당신을 절대 안 놔줄지도 몰라요.”그리고 얄밉게 웃어 보였다.사랑할 일 없다고 너무 쉽게 결정해 버린 정략결혼.마음을 준 순간, 운명의 덫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미안해요.”“이대로 떠나면, 끝이에요. 되돌릴 생각 없어요. 그래도 괜찮아요?”지환이 차갑게 말했다. 은수는 설핏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날…… 사랑하긴 했어요?”이유조차 모른 채 잘못된 복수극에 휩쓸린 남자와 여자.너여서는 안 되는 이유가 너여야만 하는 이유로 변해 가기까지.너로 인해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나로 인해 너는 행복할 수 있을까.

배신녀를 사랑한다

“차라리, 몸이라도 섞자고 해요. 그건 할게요.” 사랑했던 남자를 배신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옛 연인과의 재회. 네가 나로 흔들리길 바란다는 그의 마음은 무..

내가 이혼한 이유

12년을 사랑했던 남자와의 이혼. 끝이라고 생각했던 이별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여행 다니면서 말이야. 네가 제일 보고 싶더라.” 징한 사랑의 마침표. 물음표가 되어 다시 시작된다. 헤어지고 다시 하는 연애. 본격 재결합 로맨스  <내가 이혼한 이유>

여름 같은 겨울

사랑을 다 알아 버렸다고 생각한 여자, 세경. 처음 알게 된 사랑에 전부를 건 남자, 주원. “겨울인 줄 알았는데, 다시 여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모호해진 계절처럼 사랑에 대한 정의가 뒤흔들린다. “내가 처음이에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를까 봐요?” “난 연애나 사랑에 올인할 자신이 없어요. 다 겪어 봤으니까. 의도치 않게 상처 주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래서 좋다는 말이에요? 싫다는 말이에요?” 메마른 가슴에 뛰어든 어린 남자. 그에게 흔들리는 게 더 우스운 일이라고 여겼다. “알아요. 당신 마음이 아직 나한테 다 안 왔다는 거. 사랑에 너무 지쳐서 얼어 버린 마음이 녹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알아요. 기다릴게요. 나한테 온전히 올 때까지.” 사랑의 끝에서 만났던 너. 나는 너를 놓치지 않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시리고도 따뜻한 위로. 어느 뜨거운 겨울날의 감성 로맨스.

우리가 사랑하기 전

“임신이네요.” 사랑보다 먼저 찾아온 책임감. 아이도 어려운데, 아이의 아빠는 더 힘들다. ..

피할수록 더

그 여자, 정채원.짝사랑 선배의 결혼식, 그리고 그날 벌어진 의문의 원나잇.악연인지 인연인지 구분할 수 없는 한 남자와의 피할 수 없는 연애가 시작됐다.도망치고 피할수록 더 빨려 들어가는 그녀의 마음, 그 끝은 어디일까?그 남자, 강건혁.10년 연애의 종지부, 옛 연인의 결혼식에서 만난 한 여자.하룻밤의 진심이 철저히 무시되다 동생의 짝사랑으로 나타났다.형...

독신주의보

독신주의로 오해받은 그 여자.독신주의가 어울리는 그 남자.사랑, 이별, 결혼을 너무 몰라독신주의작 돼 버린 두 남녀의서툰 연애가 시작된다....

앙큼한 짓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이윤정(탠저린)_음란한 연습>“너보다 확실히 더 잘하더라고. 아주 죽여주게.”전 남친에 대한 복수를 위해친구의 쌍둥이 남동생을 이용한 윤아.그 대가가 이상야릇하다.“베드 신 연습 파트너가 필요해.”친구의 남동생이자 톱스타 기선호.그의 제안은 뻔뻔하고도 앙큼하다.“내가 그 새끼보다 잘하는지 확인해 봐야지.”뒤통수가 저릿한 비밀스럽고 은밀한 속삭임.그 발칙함에 속절없이 휘말린 윤아는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감정에 맞닥뜨리고 마는데…….<킴쓰컴퍼니_무례한 의뢰인>순탄치 않은 삶의 기로에 서서외로움을 타는 법조차 모르고 살아온 변호사 서유경.“역시나 서유경 씨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네요.”그런 유경의 앞에 나타난 의뢰인 강혁준은알아들을 수 없는 미묘한 말들로 그녀를 혼란에 빠뜨리더니,“하고 싶어요, 당신이랑.”앙큼하기 짝이 없는 요구를 하고.‘하룻밤 불장난을 놓고 나를 협박한다면강혁준 너는 내 의뢰인이 아니라 피고인이 될 거야.’유경은 그 앙큼함을 빌미삼아무감히 그의 품에 안기는데.

날 위한 결혼

※ 본 도서는 타사에서 출간된 ‘결혼 안 하는 여자’의 개정판으로 제목 변경 및 본편 내용이 보충되고, 새로운 외전이 추가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내가, 국수도 맛있게 만들어 주고.”“네.”“이 집에 한 서너 번 오기도 했고.”“…….”“당신한테 좀…… 미쳐 있는 상탠데.”“…….”규서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키스 말고, 다른 것도 해 볼래요?”

가짜 남편

* 15세이용가로 개정된 내용입니다.가짜여도 좋아.너만은 내게 진짜니까.남자의 사랑은 처음이자 전부였고,여자의 사랑은 아픔이자 희망이었다.가짜라 부정하면서도, 더 진짜가 되고 싶었던 남자 권이도.선흥 그룹 후계자 1순위. 열일곱에 부모를 잃고 그룹 회장인 할아버지의 손에 철저하게 기업인으로 키워졌다. 말단 직원에서 상무로 승진될 때까지 그는 달리기만 했다.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었으니까. 평범한 인생은 꿈꿔 본 적 없는 그에게 할아버지는 음흉한 속내를 감춘 채 결혼을 명령한다. 또 다른 덫이라 생각했다. 결혼을 막기 위해 상대 여자를 만났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덫에 빠진다.그를 사랑할수록 아팠고, 동시에 행복했던 여자 장효은.그녀에게 가족은 할아버지뿐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스물넷에 결혼을 결심한다. 남자는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가짜라도 괜찮으냐는 그의 말에 자존심 따윈 버렸다.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남자를 사랑하며 설레는 자신이 서글프다. 하지만 마음은 멈춰지지가 않는다. 그의 행동이, 눈빛이, 진심일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든다.“……나랑 왜 결혼했어요?”“……계속 생각나서.”그는 어느새 애틋한 손길로 그녀의 뺨을 쓰다듬고 있었다.거부할 수 없었다. 심장이 저릿하게 떨려 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이도의 손이 천천히 효은의 입술을 매만졌다.“요즘도…… 그래. 온통 네 생각뿐이야.”

당신을 원하는 나에게
2.75 (2)

“가져 보고 싶어요.” 퇴사를 마음먹은 후, 파혼한 팀장에게 저지른 무례한 고백. “나랑 자고 싶다는 소린가?” 어이없다는 비웃음과 함께 짝사랑은 마침표를 찍을 줄 알았다. 그러나…… “선택권은 없습니다. 날 좋아한다면서요? 있는 그대로 해요.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오만하게 제안하는 계약연애. 거침없이 다가오는 그로 인해 서영의 마음은 자꾸만 흔들리지만……. 처음부터 정해진 결말이었다. “어차피 연극이었잖아요. 여기서 끝내는 게 맞아요. 서로를 위해서.” “누구를 위한다는 거지? 아직 나를 원하잖아. 그거면 된 거 아닌가?” 겁 없이 함부로 담아 버린 마음. 그 끝이라도 붙잡으려는 한 남자의 애절한 집착이 시작된다. “왜 이런 걸 알려 줬어? 이렇게 끝도 없는 걸.” -본문 중- “……예상했어. 윤서영은 동정에 약하니까.” 태욱이 웃으며 대답했다. 웃음이 더 아프다는 걸 알기에 서영은 더 이상 바라보지 못했다. “괜찮아.” 태욱의 손이 천천히 내려와 서영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 죄책감이라도 붙잡고 있지, 뭐.” 천천히 입술이 맞물렸다. 서영은 밀어낼 수 없어 눈을 감았다. 너무 따뜻하고 절박해 모든 것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눈 감지 마.” 태욱이 명령하듯 말했다. 서영은 눈을 떠 그를 바라봤다. “그래야……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지.” 그가 벌하듯 읊조렸다.

쓰고 달아서

[1. 음란한 연습 - 이윤정(탠저린)] “너보다 확실히 더 잘하더라고. 아주 죽여주게.” 전 남친에 대한 복수를 위해 친구의 쌍둥이 남동생을 이용한 윤아. 그 대가가 이상야릇하다. “베드 신 연습 파트너가 필요해.” 친구의 남동생이자 톱스타 기선호. 그의 제안은 뻔뻔하고도 앙큼하다. “내가 그 새끼보다 잘하는지 확인해 봐야지.” 뒤통수가 저릿한 비밀스럽고 은밀한 속삭임. 그 발칙함에 속절없이 휘말린 윤아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감정에 맞닥뜨리고 마는데……. [2. 무례한 의뢰인 - 킴쓰컴퍼니] 순탄치 않은 삶의 기로에 서서 외로움을 타는 법조차 모르고 살아온 변호사 서유경. “역시나 서유경 씨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네요.” 그런 유경의 앞에 나타난 의뢰인 강혁준은 알아들을 수 없는 미묘한 말들로 그녀를 혼란에 빠뜨리더니, “하고 싶어요, 당신이랑.” 앙큼하기 짝이 없는 요구를 하고. ‘하룻밤 불장난을 놓고 나를 협박한다면 강혁준 너는 내 의뢰인이 아니라 피고인이 될 거야.’ 유경은 그 앙큼함을 빌미 삼아 무감히 그의 품에 안기는데.

달빛마카롱 - 2. 분홍 알레르기

[1. 싫은데, 좋아요 - 이윤정(탠저린)] “분홍 덩어리가 싫어요.” 말 못 할 트라우마를 가진 은영. 앙숙인 회사 대표가 꿈까지 나와 그녀를 자꾸 시험에 들게 하는데……. “보고 싶지 않아?” “뭘……요?” “꿈에서 본 실물.” 뭐라는 거야. 어쩌자는 거야. 근데 눈은 왜 다정한 건데? 왜, 왜, 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일단 저지르고 마는 요상, 야릇한 알레르기 극복기. [2. 나의 커피 메이트 - 물빛항해] “참, 지금 커피, 좋다.” 첫 배합한 커피에 대한 감상이 가슴에 박혀 지울은 늘 궁금했다. 봄날 날리는 분홍빛 작은 조각에 ‘앗치!’ 재채기가 일던 조그만 고양이 같은 그녀가. 그런데 제대 이후로 통 보이질 않더니 8년 만에 불쑥 샌드위치 가게를 차려 나타날 줄이야. “혹시…… 지금 만나는 사람 있어?” “어? 아, 아니.” “다행이다.” 늦은 점심의 샌드위치와 신맛 나는 커피를 핑계로 8년 만에 매일 보는 우리는 친구인 걸까, 아니면 친구 이상인 걸까? [3. 보름날의 구미호 - 킴쓰컴퍼니] 모든 게 다 하얀 남자. 정육점에서 생간을 사 모으는 남자. 첫 만남에서 그가 구미호임을 확신했다. 그런데 이 구미호가 낯익다. “서운하네. 난 한눈에 알아봤는데.” 그렇지? 우리 구면이지? 우리 언제, 어디서 만났던 사인지 속 시원히 말해 봐. 보름날 나타난 구미호. 구미호의 정체를 밝히고자 한다. 두둥.

이혼 후 처음

※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 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이고은입니까?” 정략결혼 한 아내의 이혼 요구와 배신. 진짜 이유를 알고자 기억 상실인 척 여자를 찾아갔다. “그럼 잠은 잤어요? 부부인데 같이 잤을 거 아니에요?” “그런 적 없어요” “내가 그럴 새끼가 아닌데?” 뻔뻔한 연기로 여자의 곁에 머물수록 그는 더욱 확실해진다. 우리가 이혼한 진짜 이유가 뭔지. “믿을 수가 있어야지.” “무슨, 소리예요?” “당신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 무엇이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연기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앞에 선 둘. “날 좋아한다고 해 봐요. 원하는 건 뭐든 들어줄 테니까.” 사랑을 모르는 남자의 집요하고도 절절한 요구. 그 끝과 처음의 이야기.

내가 얼어 네가 녹고

남동생의 군 입대를 배웅하고 돌아오던 길. 처음 만난 동생의 친구와 폭설에 갇힌 은오는 의도치 않게 녀석과 하룻밤을 보낸다. “책임질 일 한 적 없어.” “입 맞추고 끌어안았으면 잔 거나 마찬가지지. 뭐가 더 있어야 하나?” 가슴에 묻어 둔 녀석과의 재회는 우연히, 그것도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에 이뤄졌다. “내 번호는 왜 차단했어요?” “연락할 일 없으니까.” “이제 만들면 되겠어요?” 협박인지 계략인지 애원인지 모호하기만 한 봄밤의 고백. 은오는 그 끝을 알면서도 발을 담근다. 〈본문 중〉 “여기서 같이 자. 밖에 추워.” “괜찮아요?” 재원이 조금 무표정해진 얼굴로 물었다. “안 괜찮을 게 뭐 있어?” 은오는 확실한 어조로 대답해 주었다. “난 신경 쓰여요.” “…….” “그래도 괜찮겠어요?”

다정한 의무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처음엔 분명 설렘이었는데어느새 시간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언제부터였을까.모든 게 당연해지는 순간이.사랑이 익숙해서 사랑 같지 않던 서글픔이.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마음이.다정이 의무가 되었을 때,서현은 그만 멈추기로 했다.예상했던 허무, 예상했던 아픔이었지만단 하나,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우리, 이 짓을 몇 번이나 했을 것 같아? 그렇게 질리도록 해도 널 보면 반응해. 아직도, 미칠 것 같아. 그거면 된 거잖아. 응? 서현아?”다시,의무가 다정이 될 수 있을까?

낮과 밤이 달라서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처음부터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그래서일까.그는 지안이 그어 놓은 경계를단숨에 뚫고 들어왔다.“무슨 생각 합니까?”“위험한 생각이요.”“위험하니까 들으면 큰일 나겠군요.”가만히 있으면 부추기고,한 걸음 내디디면 두 걸음 물러나고,이제 그만 포기하면 성큼 다가오는 남자를그녀는 도저히 정의 내릴 수 없었다.“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 저랑 뭐가 하고 싶으세요?”그래서 결국, 다그치고 말았다.기대고 말았다.“유 대리 눈엔, 내가 그렇게 착한 놈으로 보입니까?”낮과 밤이 다른 남자가낮과 밤이 다르지 않게 선을 넘고낮에도 밤인 듯 그녀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이따위 다정함

‘형이 내가 되어줘.’ 죽은 동생의 유언으로 만난 여자. 시작은 그저 비틀린 동정과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위험한 일탈은 점점 더 그도 모르게 감정을 흔드는데…. “왜 헷갈리게 하세요?” “그러고 싶게, 아주 순진한 티를 내니까.” 순간의 욕망으로 치부한 짧은 열애. 당연한 이별 이후 여자를 다시 만났다. 덤덤한 눈동자가 그의 후회를 들쑤신다. “굳이 흔들 필요 없어. 이미 충분하니까.” 똑같은 눈길이, 여전한 손길이. 그녀를 또 한 번 무너지게 만든다. “이게 더 나빠요. 당신한테 이따위 다정함 밖에 없다는 거.” 속였다는 죄의 무게보다 놓을 수 없는 마음이 커져 버렸을 때. 모든 게 뒤바뀌었다. 오만한 사랑의 대가. 늦은 후회가 시작되는 이야기. <이따위 다정함>

첫사랑 맛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때문에 시사 피디가 된 시현. 결정적 단서를 빼내던 중, 뜻밖의 인물에게 들키고 만다. 의뭉스러운 도련님일 뿐인 줄 알았던 대학 후배, 강태오에게. “내가 부르면 와줄래요? 낮이든, 밤이든.” 대기업 계열사 대표가 되어 나타난 태오는 의도를 알 수 없는 계약을 제시한다. 시현은 그의 제안을 이용하기로 하는데…. “선배는 바보네요. 이럴 땐 나만 원한다고 해야지.” “…뭐?” “그래야 뭐든, 내줄 거 아닌가.” 가벼운 연극 속에 감춰진 진심. 이 거래의 목적이 헷갈리는 순간,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 일러스트: 힝둥

안전 이혼

결혼의 조건으로 내건 안전 이혼. 그게 상대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난 아내 역할을 원했지, 아내가 되라고 한 적 없습니다.” 의도적 무관심에도 넘치게 노력하는 여자가 되레 그답지 않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저 놀릴 때만 잘 웃는 거 알아요?” “왜 모르겠습니까? 유일하게 웃는 순간인데.” 어느새 냉정한 의무가 다정한 온기로 바뀌던 순간, 둘은 지독한 운명 앞에 놓이고 마는데…. “이제 헷갈리지 않아요?” “그래요. 헷갈리지 않습니다.” “…….” “선명해서 미칠 뿐이지.” 끝을 말하고 시작해, 다시 끝에서 되돌리는 우리의 불완전한 사랑 이야기. <본문 중> “아직도 유효합니까?” “뭘요?” “결혼.” 거슬리는 감정들은 아예 싹을 잘라 버리는 게 명쾌했다. 무시하지 못한다면 그의 영역 안에 넣고 직접 다루는 것도 해결 방법이었다. 사실 여자와의 장난스러운 관계가 싫지 않았다. 이 여자와 있으면 편했다. 늘 목이 조이는 넥타이를 매고 사는 삶에 이런 기분 전환은 오랜만이었다. 그러니 잠시나마 곁에 두고 싶었다. 뜨겁지 않은 사람. 그래, 그 말이 정확할 것이다. “합시다, 결혼.” 일러스트: 제마

이별 청혼

우연한 재회. 바라던 무시. 우리의 관계는 거기까지여야만 했다. “나는 널 이용한다고 쳐. 넌 왜 이용당하는 건데?” “이유가 필요해? 그럼 지금 만들고.” 끝내 지우지 못한 미련들 때문이었을까.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끝을 맺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끝을 보면 시시해질 것 같아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었어.” “울먹거리면서 만나자는데 어떻게 안 날아와?” 하지만 밀려드는 네게 자꾸만 약해진다. 나는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우리에게 완전한 마침표라는 게 가능할까. 지독한 인연. 끝없는 마음. 확실한 엔딩. 그 어지러운 시간들의 기록, <이별 청혼> <본문 중> “이 영화만 찍으면 다시 미국 갈 거야.” 윤조는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을 꺼냈다. 끝을 정해야만 한 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결말이 있어야만 이 모든 걸 뻔뻔하게라도 감당할 수 있을 테니까. “그때까지만이라도 괜찮으면….” “그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겠지.” 그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태석이 덧붙였다. 정말 그럴 수도 있었다. 진지해질 필요가 없다는 말일 텐데 그게 또 야속해지기도 한다. “아니면 평생 엮일 수도 있고.” 그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윤조는 놀라 살짝 그를 밀었다. 하지만 태석의 가슴은 밀리지 않았다. 버티고 선 채로 그녀를 빤히 들여다봤다. “하지 마.” “왜, 계약 연애는 키스하면 안 돼?”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기 전이었다. 낮게 뇌까리는 목소리가 귓가에 스몄다. 태석은 짙은 눈빛으로 그녀를 진득하게 품었다. “룰은 우리가 만드는 거야.” 녀석의 입술이 그대로 덮치듯 내려왔다. 일러스트: 우이구이

헤어짐으로, 부터 (15세 이용가)

일방적인 이별 선고 후 한 달. 남자가 뒤늦게 이유를 묻는다. “원하는 걸 말해.” 그녀를 두고 당당히 보러 다닌 맞선. 그로 인해 느낀 비참함을 말하긴 싫었다. 그래서 이별을 선택했다. 더 나를 잃기 전에. 그 대가처럼 찾아온 생명.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그럼 내 애가 아닌 걸 증명해 봐. 그게 아니면 내가 말할 자격은 충분한 것 같은데.” 권리를 말하는 표정이 기이할 정도로 차분했다. 마치 이 순간을 기다린 사람처럼. 아이는 우리의 희망일까. 책임으로 지워진 절망일까. 그 결말의 마침표를 찾는 애증 멜로. [헤어짐으로, 부터]

거친 다정함 (15세 이용가)

34년 만에 나타난 생부가 유산을 빌미로 제안한 정략결혼.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흔쾌히 동조했다. 그 여자를 보기 전까지는. “절 되게 잘 아시는 것처럼 말하시네요.” 하지만 상대는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기를 부리고 싶은 건가. 결혼을 엎었다고 달려온 여자에게 절박함을 무기 삼아 더 잡놈처럼 굴어 본다. “어쩌지? 난 내가 먹고 싶을 때만 먹습니다.” 창과 방패처럼 부딪치다가 물들어 가던 관계. 그렇게 가볍게 넘긴 과거의 비밀들은 거짓 같은 진실로 오해를 키우는데. “좋아한다는 그 여자, 어디가 좋아요?” “뭐… 첫눈에 반했어. 지금도, 여전히… 예쁘고.” 지독한 여름이면 생각나던 사람. 하지만 너는 날 기억 못 하고 그 서운함이 열병 같은 사랑을 뒤흔든다. 네가 행복하길 바라던 마음. 순수한 시절의 처음이자 현재의 끝. 그 전부를 내건 한 남자의 순정 멜로. [거친 다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