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가은
홍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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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만

아버지 사고의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나간 맞선 자리에서10년 전 나를 비참하게 만들고 떠난 첫사랑을 만났다.“전 마음에 들거든요. 한태연 씨.”그를 모르는 척하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지만그 역시 나를 잊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돌연 결혼 행진곡이 멈추고 쇼팽의 왈츠 10번이 흐르기 전까진.*“불행도 내 옆에서 해. 김태연.”여전히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차가운 눈빛,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건 너인데왜 네가 더 상처받은 얼굴인지.“……그거면 돼?”물끄러미 바라보던 은후가 픽 웃었다.“그럼. 설마 네 사랑이라도 바랄까 봐?”이 감정을 은후가 알면 얼마나 역겨울까.그가 또다시 날 경멸하는 눈으로 보는 것은 원치 않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널 사랑할 일은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