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설산에 유배된 이들과 그들을 감시하는 감오촌 일족. 설산을 벗어나 자유를 찾으려는 욕망과 그들을 막아야 하는 사명 사이의 지난한 충돌의 역사.1910년, 일제의 병탄 시도를 가까스로 막아낸 조선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쇄국을 선택한다. 조정의 지원이 끊어지자, 감오촌의 힘은 쇠락하게 되고, 그 틈을 타 설산 주민들은 혈귀들을 앞세워 설산을 벗어나려 하는데.아홉 살 소년 한시우는 일족들이 몰살당하는 참혹한 현장에서 피 칠갑을 한 채 겨우 구출된다. 어린 자신을 버려둔 채 사명을 택한 부모에 대한 원망과 자신을 구출한 히마야스 단조에 대한 고마움으로 시우는 감오촌 일족의 정체성을 버리고 철저히 히마야스가의 일원으로 성장한다.그에게 내려진 단조의 명령,“설산으로 돌아가라. 가서 혈귀들을 응징하고, 화로를 빼앗아 와라.”